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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무라야마, "'담화' 부인하면 각료 그만둬야"…우경화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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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2-12 16:45:36  |  수정 2016-12-28 12: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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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 무라야마 일본 전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한일관계 정립주제 국회강연에 앞서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앞줄부터 안철수 의원, 천호선 정의당 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무라야마 전 일본총리.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강창일 민주당 의원, 이종걸 민주당 의원. 2014.02.12 joo2821@newsis.com
"평화헌법 지키고 유지하는 것, 일본으로서 중요한 일"  "'위안부 사죄' 고노 담화 존중…한·일 정상회담 해야"

【서울=뉴시스】박성완 박세희 기자 = 총리 재직시절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뜻이 담긴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총리가 12일 "무라야마 담화를 부인한다면 각료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며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우경화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한일관계 정립'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국민적 합의를 얻은 것이다. 아베 총리가 어떻게 말하든 이 담화는 총리로서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는 게 역사의 역할이기에 그런 면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무슨 일이 있어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최근 일본의 평화헌법 수정 움직임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에 대해서도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일본은 평화헌법 9조에서 전쟁을 포기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국제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헌법이 있었기에 일본 자위대는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를 지키고 유지하는 게 일본으로서도 좋은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고노 담화'를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었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사죄하며 발표한 담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고노 담화를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희가 저지른 것이기에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러가지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부끄럽다"며 "국민 대다수도 왜 이런 이상한 말을 하느냐고 한다. 국민 전체적으로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정말 우리가 나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한국인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그러나 아베 내각 사퇴 촉구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식민지 지배, 침략 등의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지적에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이전에 아베 총리는 침략에 대해 '국제적으로 정의 내려진 바가 없다'는 말을 한 적 있다. '침략 자체를 부정하는 거냐'란 질문에는 '침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국회에서 답변했다"며 "무라야마 담화 안에 나오는 침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서약했다'는 오전 발언에 이어 "무라야마 담화는 어느 정도 국민적 합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정부와 내각이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향해 말하는 소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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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 무라야마 일본 전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한 한일관계 정립주제 국회 강연을 하고 있다. 2014.02.12. joo2821@newsis.com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가능한 한 빨리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접 정상회담을 갖고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한다면 오해 없이 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정상회담이 실현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여야 의원 다수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황 대표는 "일본 정부의 잇따른 강경 극우화 움직임 속에 기존 반성을 뒤집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 떨칠 수 없다"며 "일본의 잘못과 진실은 로비나 압력으로 감출 수 없는 절대적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도 "무라야마 담화 이전으로 일본이 역행하고 있어 전세계쩍 비난과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일본은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어제 무라야마 전 총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는데, 이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역사의 진실이 뭔지, 일본 정부가 뭘 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 사진은 또 하나의 무라야마 담화"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저는 국적은 다르지만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경의를 가진 정치 후세대의 한 사람"이라며 "우리가 20년 후 어떤 평가를 받을 지, 후세대에 어떤 유산을 물려줄 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13일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오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무라야마 담화란?

 1995년 당시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태평양 전쟁 당시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뜻을 표명한 담화다.

 당시 무라야마 총리는 담화에서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총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dbh@newsis.com  saysays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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