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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거슨 사태 1주년 흑백 갈등 여전…"올들어 24명 비무장 흑인 경찰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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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8-10 14:22:10  |  수정 2016-12-28 15: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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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미 미주리주)=AP/뉴시스】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에 사살된 퍼거슨 사건 1주기인 9일(현지시간)을 앞두고 현지에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마이클 브라운의 1주기를 하루 앞둔 8일 밤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미 전역에서 온 인권운동가를 포함한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진이 열렸다. 이날 퍼거슨시 경찰서 밖에서 시위대가 구호를 위치고 있는 모습. 2015.08.09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찰관에 사살된 퍼거슨 사태 1주기인 9일(현지시간) 사건의 발생지를 포함해 미국 여러 도시에서 추모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런 가운데 사태가 발생한 1년 동안 "미국의 흑백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흑백 차별의 진앙'인 퍼거슨과 뉴욕, 신시내티와 볼티모어 등 다른 미국 도시에서 이날 인종차별 철폐와 흑인 인권 개선을 촉구하면서 시위가 열렸고 대부분 지역에서 시위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열렸다.

 1년 전 브라운의 사망 장소에는 추모객이 놓은 곰 인형과 꽃 성조기 등으로 가득 채웠고 현지의 추모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날 퍼거슨시에서는 약 1000명이 참여한 시위대가 브라운이 사망한 오전 11시55분에 맞춰 4분30초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추모식을 시작했다. 이는 땡볕이 내리쬐던 당시 브라운의 시신이 4시간30분 동안이나 거리에 방치된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그의 아버지인 브라운 시니어가 시위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위대는 브라운뿐만 아니라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리며 추모 예배가 열린 그레이터 세인트 마크 교회까지 침묵 행진했다.

 아버지 브라운은 "우리는 정의의 실현을 위해 지난 한 해 노력해 왔지만 경찰은 여전히 흑인을 아무런 책임 없이 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평화로운 시위였지만 이날 거리 행진 당시 총기 사고로 1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가 교회에 다다랐을 때 쯤 총성 여러 발이 들려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번 총격이 이날 시위와 관련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퍼거슨을 필두로 뉴욕,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도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관에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특히 퍼거슨 사건을 3달 넘게 조사해 온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11월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찰인 대런 윌슨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전역 170여 개 도시로 시위가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약탈, 방화 같은 폭력 사태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에서 흑백 간 인종 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주장이 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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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9일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즈 센터 밖 도로에서 비무장 흑인 마이클 브라운의 피살 1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시위대들이 누워 있다. 1년 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브라운(18)은 백인 경찰에 사살됐고 그 1주기를 맞은 이날 미국 도처에서 이를 기념하는 시위가 열렸다. 2015.8.10
 퍼거슨시만 보았을 때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67%를 차지하는 이 도시에서 시장은 흑인으로 교체됐고, 임시 경찰국장으로도 흑인이 배치됐으며 시 의회 의원도 절반 이상이 흑인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도시의 다수 주민은 이런 변화는 눈에 보이는 것이고, 일시적인 것으로 인종 차별이라는 현실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에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알링턴의 한 자동차 대리점으로 출동한 백인 경찰관 브래드 밀러(49)는 흑인 용의자 크리스천 테일러(19)에게 총 4발을 쏴 그를 숨지게 했다.

 비무장 상태에서 사살된 테일러는 앤젤로 주립대에 재학 중인 미식축구 선수로 확인됐다.

 워싱턴 포스트(WP)의 집계에 따르면 테일러는 올들어 경찰에 사살된 24번째 비무장 흑인이다.

 WP는 올들어 현재까지 경찰이 585명의 범죄 용의자를 사살한 가운데 비무장 흑인이 24명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통계적으로 볼 때 585명 중 대부분은 백인이나 히스패닉계로 24명의 흑인은 작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문제는 흑인 용의자는 대부분 비무장 상태였고, 흑인이 아닌 용의자는 대부분 무장 상태였다는 점이다.

 WP는 비무장 상태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같은 조건에서 백인일 경우의 7배나 된다고 지적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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