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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섭 예술감독 "창원조각비엔날레 관객과 '억조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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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9-05 15:55:06  |  수정 2016-12-28 17: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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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5일 윤진섭 예술감독이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3회 창원조각비엔날레 22일 개막 이태리등 14개국 116명 120점 전시  용지공원·성산아트홀서 32일간 펼쳐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그동안 많은 비엔날레들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중의 눈높이의 시선이 아니라 미술전문가의 입장에서 기획해 관객들은 소외됐고, 불청객이 됐다."  

 윤진섭 제3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예술감독이 5일 서울 시내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객이 못알아먹는 기존 비엔날레'와 달리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비엔날레를 보면서 관객은 뒷전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것.

 그래서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는 '현대미술 오브제'를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사람도 '오브제'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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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탈리아 국민작가 밈모 팔라디노의 말 조각.
  "관객이 이해 못하는 전시는 재미 없다"고 일갈하는 그는 이번 제 3회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수많은 사물에 생명을 부여'했다.

 주제는 '억조창생'(億造創生)이다. '사물’에 예술가의 혼을 불어 넣어 예술작품으로 거듭 태어나게 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다. 현대미술이 지난치게 난해해지는 경향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사물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여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취지다.

 "'억조창생'은 본래 수많은 백성을 뜻하는 고어 ‘억조창생(億兆蒼生)’을 약간 비튼 것으로, 오늘날의 예술현상을 설명하는 키워드입니다. 회화와 조각, 공예와 조각, 미디어아트와 조각의 탈경계 현상에 주목하여, ‘일상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일상’의 사건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난 3월 예술감독에 선정된후 번개불에 콩 튀듯 진행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80여개의 전시를 기획하며 쌓은 인맥이 큰 힘이 됐다. 그는 '단색화'를 'Dansaekhwa'로 영문 작명해 단색화전을 기획, 2012년 세계 미술시장에 알린 장본이다.

 '윤진섭의 파워'를 발휘했다. 15억 예산으로 거장들의 초대하고 작품까지 기증받는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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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제3회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중국 작가 첸웬링.
  그는 "이번 비엔날레는 이탈리아 현대조각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이탈리아 국민작가 밈모 팔라디노와 한국의 김인경작가를 특별전으로 조명한다. "이리아 현대조각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조각 특히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이탈리아 현대조각을 집중 조명하겠다"는 의지다.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의 주요 멤버인 밈모 팔라디노를 비롯하여 노벨로 피노티 등 이탈리아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이탈리아 최대 대리석 가공 회사인 헨로 주식회사에서 설립한 헨로 재단이 주최하는 ‘헨로국제조각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역대 수상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특히 이탈리아 국민작가 밈모 팔라디노는 대표작인 4m 크기 '말' 작품을, 피노티는 2m 크기 조각, 중국 스타작가 첸웬링이 '빨간 인물상'등 특별전 23점중 16점이 기증된다. 덕분에 시가로만 치면 총 200억원대 작품이 창원 용지공원에 영구 소장된다.

 윤진섭 감독은 "국내에는 그룹전을 통해 이태리 작가들이 간헐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특별전을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가 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태리와 창원을 조각의 원천으로 봤다. "르네상스 미술, 그리고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조각의 위대한 전통은 여전히 세계 미술사에서 중심적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창원 역시 한국현대조각의 거장 김종영(1915-1982)과 추상 각의 거장 문신(1923-1995)을 비롯 김영원, 박석원  등 한국 현대조각의 거장들을 배출한 예술의 고장으로 한국조각사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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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제3회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데비한
 실제로 창조각비엔날레는 창원이 낳은 한국 현대조각 거장들의 예술정신을 확장시키고자 탄생했다.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으로부터 출발했다. 당시 추산공원에 동시대 세계 최고 수준의 조각가들이 제작한 작품을 설치하여 국제조각공원을 조성한 후 2012년 제1회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시작됐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공업도시 창원을 '문화예술도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문화예술 특별시'를 선포한 창원시는 공원마다 테마 조각공원을 조성등 문화예술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하는 미술관도 설립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윤감독은 "'문화예술도시'로 변신중인 창원시를 위해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기존 개막식의 틀을 깨는 퍼포먼스 이벤트로 펼친다"고 밝혔다. 지게차 위에서 펼쳐지는 무대로 살아 숨쉬는 조각가와 현대무용,사운드 아트 넌버벌 퍼포먼스가 만난다.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김백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용지호수공원에서 펼치는 야외전과 동시에 성산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오브제 물질적 상상력'전도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다다(Dada)이후 오브제를 재해석한 전시다.

 국내외 작가 약 70여명을 초대했다. 주로 전위의 입장에서 작업을 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동양 철학의 5개 범주인 오행(물불나무 쇠 흙)등의 개념과 융합, 이러한 요소들이 현대 조형예술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가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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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제3회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김백기 개막 퍼포먼스.
 윤진섭 예술감독은 "다다 탄생 백주년을 맞아 마르셀 뒤샹을 비롯한 다다이스트들과 초현실주의자들이 오브제를 미술의 문맥에 끌어들이면서 '재현'에 입각한 서구미술의 역사적 패러다임을 '제시'의 패러다임으로 바꿔놓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 전시는 기존의 미술개념에 저항한 다다이스트들의 행동을 새롭게 해석한 하나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진섭 감독은 "이번 행사는 수동적인 위취에 머물렀던 관객이 주인이 되는 차별화된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다양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 3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오는 22일 용지호수공원,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에서 동시 개막한다. 14개국, 116명/팀이 참여 120여점을 선보인다. 무료.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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