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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C창조자 애플', 'PC파괴자'로…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주도

등록 2011.07.25 06:00:00수정 2016.12.27 22: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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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수척한 모습. 지난 10일 오후(한국시간 11일 새벽) 애플의 주가가 갑작스레 곤두박질치면서 불과 4분동안에만 100억 달러(약 11조2700억 원)에 달하는 애플 주식 가치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사진 출처 : 英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서울=뉴시스】심민관 기자 =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전세계 스마트기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PC 시대를 끝내는 종결자가 될 전망이다.

 올 3분기(7~9월) 부터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애플이 클라우드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해 포스트 PC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조짐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에 저장된 응용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을 PC와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로 접속해 이용하는 웹 기반 형태다. 굳이 PC를 이용하지 않아도, 다른 기기를 이용해 PC와 동일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여 년 전 IBM과 함께 PC 시대를 개척했던 애플은 1990년대 중반에는 파산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지만, 2000년 초반 이후 모바일 기기 기업으로 탈PC 기업을 표방했다.

 지금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 하면서 PC가 필요없는 시대, 즉 30년전 PC시대를 개척했던 애플이 PC 시대의 끝을 재촉하는 파괴자인 셈이다.

 ◇애플, MS 제치고 공룡 기업으로 우뚝

 애플은 PC 시대 개막의 주역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기업이다.

 그러나 표준경쟁에서 밀리면서 1990면대 중반 파산직전까지 몰렸다.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최악이었다.

 1999년 애플의 시가총액은 165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 6024억 달러에 비교하면 3%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이 내세운 것은 모바일기기. 2003년부터 아이팟 시리즈가 인기를 끌며 모바일 기업으로 급부상한 애플은 시가 총액이 점점 높아지며 지난해는 2959억달러를 기록, MS(2388억 달러)를 앞질렀다.

 2001년 아이팟을 시작으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며 사명을 애플컴퓨터에서 애플로 변경, 30년만에 PC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지난해는 아이패드 발매와 함께 사업과 매출 구조를 또 한번 변화시키면서, PC시대를 개척했던 기업이, 모바일 기기 업체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아이팟 매출은 발매 5년만인 2006년 애플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고, 2007년 발매한 아이폰은 2009년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애플 포스트 PC 시대에도 강자…국내 기업 준비 시급

 삼성경제연구소는 애플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존 PC기업에서 가지고 있었던 디자인 경쟁력과 이용자들의 충성도 때문으로 분석했다.  

 애플이 그간 쌓아온 ▲유저인터페이스와 디자인역량 ▲시스템 최적화 능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의 결합 등이 뛰어나 생존할 수 있었고, 또 모바일 기업으로도 거듭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것.

 이에 따라 PC시대 애플이 가지고 있던 경쟁력은 포스트PC 시대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30년전 PC 표준 경쟁 시대에서 도태됐던 것과 달리 이미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이미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 포춘이 지난 6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이튠스 섭스 회원 2억명, iOS 탑재 기기는 1억대를 보급했으며, 아이폰 이용자의 76%가 아이클라우드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애플은 기기, 운영체제(OS), 서비스 등의 역량을 통합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성향에 빠르게 대응하고 최적화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만큼 클라우드 시대에서도 강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임태윤 수석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구글, 애플 등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스마트폰 등 기기의 강점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확충한다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특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모바일 클라우드 분야의 전문 애플리케이션 개발 역량과 보안, 네트워크 안정성 기술 등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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