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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北, 화학무기 2500∼5000t 보유…2억 명 살상할 수 있는 양

등록 2013.09.06 18:18:38수정 2016.12.28 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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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리아 공격 의회 승인 위해 北 화학무기 강조

【워싱턴=로이터/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공격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또 다른 위험한 적대국인 북한을 끌어내 그 화학무기의 위협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시리아 군사 개입 타당성을 설명해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은 의회가 침묵하면서 동요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를 상대로 여론 설득에 나선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식이 타당하지 않다면 즉 시리아 정부를 응징하지 않으면 화학무기를 보유한 북한을 비롯한 다른 적대세력들이 오판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3일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엄청난 양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해당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2012년 한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이 1980년대부터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해 시리아 정부가 사용한 것으로 추전되는 사린 가스를 포함해 현재 약 2500톤에서 5000톤 가량의 화학무기를 생산해 전국에 분산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현재 보유한 화학무기로 총 2억명을 학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과의 외교관계 속에서 핵무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시점에서는 그 화학무기 위협을 부각하면서 의도적으로 화학무기 위협에 무게를 뒀다. 

 189개국이 가입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인 북한이 시리아 공습 결정의 주요변수로 등장하면서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갈수록 커진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 문제, 국제 무기 전문가들은 최근 화학무기와 관련해 눈에 띄는 북한의 움직임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IHS 제인스그룹 선임분석관이자 북한군 관련 온라인 전문지 KPA 저널의 조지프 버뮤데즈 편집장은 '다수 증거는 추정 사항일뿐, 북한 정부가 최근 화학무기에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며 "다만 1990년대 이후 북한이 화학 무기 운송 수단인 스커드 미사일을 시리아, 이란, 이집트 리비아 등 국가에 제공했다는 보고가 접수된 적 있다"고 주장했다.

 IHS 제인스그룹의 또다른 무기 전문가 칼 듀이는 "북한이 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며 "그러나 북한 정권의 모호함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 개입을 위한 의회 승인을 낙관한다고 자신한 가운데 국제 사회는 오는 다음주 미 의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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