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회담 합의 없이 끝나…시민사회 "조속히 정국정상화 이뤄야"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특히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개혁 문제,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표명 논란 등 쟁점 현안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과 관련, "국정원 개혁 의지는 확고하다. 국정원이 선거와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게 하겠다"면서도 대공수사권을 분리해 경찰과 검찰에 맡기자는 김 대표의 주장에는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설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신뢰가 급전직하하는데 검찰총장이 당연히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법무장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이 감찰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진보 성향의 안진걸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사태, 채동욱 총장 사퇴 문제 등 뭐 하나 제대로 답을 안 했다"며 "만남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웠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다수 국민들은 국정원 사태 문제 있다, 채동욱 사퇴도 문제 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도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과거 정부 잘못만 이야기하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안일한 인식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추석 민심은 싸늘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에게는 "천막농성이든 장외투쟁이든 더 열심히 해서 국민 민심을 정부에 더 치밀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도 보수 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 김기린 정치팀장은 "정치 파행 중 열린 3자회담이어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합의문 도출에 실패해 아쉬움이 크다"고 운을 뗐다.
다만 "박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국회에서 열린 사상 초유의 3자회담이었다. 국회 정상화를 시키고 사회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고 회담 의의를 특기했다.
보수 성향의 한국자유총연맹은 "회담이 결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조속히 민생 현안 해결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석기 의원 제명 등 시국 현안은 여야를 떠나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