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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설연휴, 뭘 볼까…뮤지컬·연극 베스트10

등록 2014.01.19 11:02:42수정 2016.12.28 1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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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뮤지컬 '고스트'

【서울=뉴시스】뮤지컬 '고스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설 연휴는 30일부터 2월2일까지, 토·일요일이 낀 불과 나흘이다. 하지만 예술은 길다. 짧은 휴식에도 만족감의 여운을 곱씹을 수 있는 뮤지컬과 연극을 소개한다.

 ◇첫 라이선스 뮤지컬 ‘위키드’ ‘고스트’ ‘카르멘’

 한국어로 첫 라이선스를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뮤지컬들이다. 2012년 내한공연으로 관객 23만5000명을 모은 ‘위키드’는 미국의 동화작가 L 프랭크 봄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작품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운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가 주인공이다. 실력으로 내로라하는 뮤지컬스타 옥주현 박혜나 정선아 김보경을 앞세워 호응을 얻고 있다. 2월28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볼 수 있다. 6만~14만원. 설앤컴퍼니. 1577-3363

 ‘고스트’는 원작 영화 ‘사랑과 영혼’(Ghost·1990)이 부린 마법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 옆면과 뒷면이 번갈아가면서 투영되는, 달리는 지하철에서 싸우는 두 영혼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탤런트 주원을 비롯해 뮤지컬배우 김준현, 김우형이 죽어서도 연인 ‘몰리’를 지키는 ‘샘’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몰리’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아이비와 떠오르는 뮤지컬계 샛별 박지연이 번갈아 맡는다. 특히 영화에서 우피 골드버그가 맡아 즐거움을 준 강령술사 ‘오다메’ 역의 최정원이 발군이다. 6월29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6만~13만원. 신시컴퍼니. 02-557-1987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의 동명 소설로,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을 뮤지컬로 옮겼다. ‘지킬 앤 하이드’ 등을 통해 국내 마니아층을 보유 중인 미국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다. 카르멘을 기존과 달리 순정파 여성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 전개가 부족하고 애절한 발라드 ‘그럴 수만 있다면’을 제외하고는 묵직하게 남는 넘버는 없다. 그러나 배우들의 호연으로 제법 눈길을 끈다. 이야기와 음악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은 배우의 호연과 무대다. 특히 카르멘을 맡은 뮤지컬스타 차지연은 섹시함과 강렬함을 넘나들며 자신이 지금껏 담당한 캐릭터 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룹 ‘SES’ 출신 가수 겸 뮤지컬스타 바다가 또 다른 카르멘이다. 2월23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6만~13만원. 오넬컴퍼니·뮤지컬해븐. 02-2005-0114  

【서울=뉴시스】뮤지컬 '맘마미아!'

【서울=뉴시스】뮤지컬 '맘마미아!'

 ◇첫 오리지널팀 ‘맘마미아!’ ‘저지 보이스’

 ‘맘마미아!’가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지 24년 만에 영국 오리지널팀이 첫 내한공연 한다. 한국에서는 2004년 1월25일 라이선스로 처음 선보였는데 10년 간 한국공연 사상 최단기간 1200회 공연,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기록을 세웠다. 인기가 높은만큼 오리지널 공연에 대한 관심도 컸고, 영어로 듣는 ‘아바’의 노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아바의 노래 힘 덕분인지 기대를 충족시키나 배우들의 역량이 아쉽다. 박해미와 최정원, 박지연 등 그간 ‘맘마미아!’ 라이선스 공연에 출연한 한국배우들의 실력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3월2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볼 수 있다. 5만~15만원. 신시컴퍼니. 1544-1555

 ‘저지 보이스’는 1960년대를 주름잡은 미국의 전설적인 록 가수 프랭키 밸리와 록&롤 그룹 ‘포 시즌스’를 다뤘다. 2005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1750만명이 관람하고 12억 달러(약 1조34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포시즌스의 멤버였던 밥 고디오와 프로듀서 밥 크루가 참여했다. 2006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3월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볼 수 있다. 아시아에서 오리지널팀이 공연하는 것은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8만~14만원, 마스트엔터테인먼트. 02-541-3184  

 ◇창작뮤지컬 ‘영웅’ ‘로스트 가든’

【서울=뉴시스】뮤지컬 '로스트 가든'

【서울=뉴시스】뮤지컬 '로스트 가든'

 2009년 초연한 ‘영웅’은 이번이 7번째 공연이다. 도마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감옥에 갇힌 뒤에도 동양평화를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다. ‘영웅’과 ‘그날을 기약하며’ 등의 넘버로 유명하다. 가수 JK김동욱과 뮤지컬배우 강태을, 김승대가 안중근 역을 맡았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궁녀로 게이샤 정보요원으로 위장, 독립군을 도운 가상의 인물 ‘설희’는 듀오 ‘다비치’ 멤버 이해리와 뮤지컬배우 오영진이 연기한다. 2월1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볼 수 있다. 3만~7만원. 에이콤인터내셔날. 1566-1823

 ‘로스트가든’은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의 동화 ‘욕심쟁이 거인’(The Selfish Giant)을 모티브로 삼았다. 괴팍한 거인이 순수한 소녀 ‘머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룹 ‘gog’ 출신 가수 김태우와 프랑스 뮤지컬배우 제롬 콜레가 거인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그룹 ‘티아라 멤버 전보람이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소녀인 머시를 연기한다. 2010년 ‘진짜진짜 좋아해’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그녀는 이번이 두번째 뮤지컬이다.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 벤츠 아레나에서 초연했다. 3회에 걸쳐 2만여명을 끌어모았다. 국내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2월16일까지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김태우가 무대에 오르는 날은 한국어, 제롬이 공연하는 날은 영어로 진행된다. 5만~12만원. 카프리즘. 031-260-3353

 ◇소극장 창작 뮤지컬 ‘라스트 로얄 패밀리’ ‘디스라이프: 주그리우스리’

 ‘라스트 로얄 패밀리’와 ‘디스 라이프’는 지난해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인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예그린 앙코르’에서 최우수작과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개발 기간을 거쳐 1월 동시에 첫선을 보이고 있다. 픽션 사극뮤지컬을 표방하는 ‘라스트 로얄 패밀리’는 순종이 가출했다는 발칙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고종, 명성황후 등 쉽게 다룰 수 없는 역사적으로 무거운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현재의 가족과 닮은 마지막 왕족에 주력한다. 단 6명의 배우가 20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2월23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무대에 오른다. 5만원. 알앤디웍스. 02-3496-8822

【서울=뉴시스】뮤지컬 '디스 라이프: 주그리우스리'

【서울=뉴시스】뮤지컬 '디스 라이프: 주그리우스리'

 ‘디스라이프’는 인간의 수명을 좌우하는 ‘저승차사’들이 이승(디스 라이프)에서 인간들과 벌이는 일을 그린다. 실적 저하에 시달리는 저승사자들이 인간의 목숨을 걷어오라는 임무를 받고, 노인들이 가득한 시골 마을 ‘우스리’로 온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도무지 죽을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차사들을 다정하게 대한다. 그간 뮤지컬에서 소외된 노인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2월26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시어터에서 볼 수 있다. 4만원. 뮤지컬컴퍼니 두왑. 02-714-0530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연극 ‘자전거’ 

 ‘자전거’는 연극연출가 오태석씨가 이끄는 목화 레퍼토리컴퍼니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기념작이다. 오씨가 극본을 쓰고 김우옥 연출로 1983년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민족의 어두운 기억인 6·25 동란과 한센병을 주요 소재로 50여년 역사를 되짚는다. 오씨 특유의 객관적이면서 정교한 언어가 오히려 여운을 준다. 2월2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 무대에 오른다. 3만원. 목화레퍼토리컴퍼니. 02-745-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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