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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쿤밍 테러 이후, "위구르인 요괴 만들지 말라"…보복 반대 소리 높아져

등록 2014.03.06 18:10:35수정 2016.12.28 12: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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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대표단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했다. 중국 정부는 위그르 자치구 등 소수 민족 지역에 경찰력을 늘려 종교적 관행을 통제하고 있으나 지역 경제를 성장시키고 지역 소득격차를 줄이는 정책에도 이들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최근 17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참혹한 쿤밍(昆明) 철도역 테러 사건으로 무고한 위구르족에 대한 증오와 보복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위구르인을 요괴(妖怪)로 만들지 말라"고 호소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4일 보도했다.

 WUC는 쿤밍 테러의 폭력성을 규탄하고 테러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하면서 이로 인해 무고한 위구르인들에게 보복이 닥칠 것을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쿤밍역 테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애도하면서 결연히 테러에 대처하겠다고 시사했다.

 실제로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쿤밍·베이징 등 대도시의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에선 공안 당국의 경계가 삼엄해졌고, 쿤밍의 최대 위구르인 거주 지역에는 공안과 특수경찰이 배치돼 마을 사람들의 출입을 철저히 감시했다.

 이 가운데 미국에 망명 중인 저명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은 6일 '위구르족, 분리독립운동세력, 테러집단'이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위구르족은 한족과 같이 선량하고 평범한 민족이고,  해외 분리독립단체 역시 민간인 살해 금지, 반 테러리즘, 반 인종주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이들과 '테러 집단'의 개념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중국 언론은 이 같은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다수 대중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선동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에서 위구르족이나 신장 출신의 연예인들은 SNS에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폭도는 위구르족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윈난성 다리(大理)시 공안국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위구르 청년에게 기한 내 이주하도록 통보했다 논란이 일자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 당국은 위구르족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로 테러 집단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지목하고 있지만 아직 범행 동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새로운 민족 대책 없이는 위구르인이 받는 차별이 더 커질 것이고, 위구르 사회는 더 위축될 것이며 이로 인한 반발을 더 커질 수밖에 있다.

 아울러 절망을 경험한 점점 더 무고한 위구르인들이 테러리스트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족 화약고' 지역인 신장에서는 2009년 7월 197명이 사망하고 1700여 명이 부상한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 사태, 앞서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나흘 앞두고 위구르족 테러분자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 지구에서 중국 무장경찰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16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유혈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강경책을 펴 왔다.

 시 주석은 작년 12월 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요 전략 지시를 내려 신장 지역에 대한 통제 강화를 강조했고 신장에서 지난 한해 동안만 해도 크고 작은 무력 충돌로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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