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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도 여객선침몰]기업 준비했던 행사들 속속 취소·연기…애도 동참

등록 2014.04.17 15:37:15수정 2016.12.28 12: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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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신효령 기자 =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기업들이 준비했던 각종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하는 등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이랜드그룹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에 새로 개관한 특1급 '켄싱턴 제주호텔' 오픈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긴급 취소했다.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해하는 상황에서 화려한 오픈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경영진의 판단 아래 행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로 예정됐던 여성가족부, 어린이재단과의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취소했고, CJ그룹은 사고 현장에 사내 지원 인력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류업계도 광고 및 시음행사를 일제히 중단·취소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부터 매일 오후 10시 이후에 내보낸 '카스 후레쉬' TV광고를 이날부터 중단했다. 또 이달 12일부터 6월 중순까지 방영키로 했던 '카스 라이트' 광고도 일단 중단 조치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출시한 '뉴 하이트'와 '디(D)'의 TV광고를 사고 직후 중단했고 대형마트 등에서 열기로 했던 시음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참여한 기업들의 행사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배우 전지현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휘슬러코리아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에서 '레드마마'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전날 밤 늦게 취소를 결정했다.

 LG생활건강도 이날 오후 배우 김수현이 참석키로 했던 비욘드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있다"며 "사내 행사 역시 국민들에게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일정을 미뤘다"고 전했다.

 불가피하게 행사를 진행했던 기업들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감안, 들뜨는 분위기를 자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투산 수소연료전기차 미디어 발표회' 인사말에서 첫 마디로 "유례없는 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겨있지만 오늘 행사는 약속된 것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양해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특별한 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구조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예정했던 행사가 없어 특별히 취소·연기한 것은 없다"며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대한 기업들의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에 통신설비를 긴급 확충했던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원활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마트는 사고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목포점에서 생수와 라면 등 생필품을 사고 수습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했고, 신세계 푸드는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잇는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일대에서 밥차를 무료 운영 중이다. 

 앞서 수학 여행 중이던 안산 단원고 학생 등을 태운 '세월호'는 인천에서 제주로 운항하던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동 북방 1.5마일 해상에서 침몰했으며,17일 오후 1시 현재 탑승객 476명 중 구조자는 179명, 실종자는 287명,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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