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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 3등항해사 맹골수도 첫 운항 지휘…왜?

등록 2014.04.19 19:41:31수정 2016.12.28 12: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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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사고 해역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04.17.  photocdj@newsis.com

【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사고 해역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04.17.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배상현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수를 지휘했던 3등항해사가 사고지점인 맹골수도(孟骨水道·진도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해역)를 처음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다.

 세월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나흘째인 19일 오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등항해사 박모(25·여)씨가 맹골수도에서 운항 지휘를 처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선사인 청해진해운에서 6개월 가량 근무하는 동안 인천~제주 노선을 수 차례 다녔지만, 국내에서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맹골수도는 단 한차례도 운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한번도 맹골수도를 운항하지 않았던 박씨가 첫 운항에 나선 것은 세월호가 기상탓으로 인해 2시30분 정도 늦게 인천항을 출항했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관행적으로 1등 항해사는 오전 4~8시와 오후 4~8시, 2등 항해사는 오후 12~4시와 자정~새벽 4시, 3등 항해사는 오전 8시~낮 12시와 오후 8시~자정에 근무한다.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은 3등 항해사에게 비교적 편한 시간대에 근무를 맡기기 위한 것으로  세월호 사고 시각인 오전 9시 전후는 정상운항했을 경우  1등 항해사에 이어 3등 항해사가 당직을 서는 시간이 맞다.

 하지만 세월호 출항 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 늦어진을 것을 고려하면 정상적으로 출발했을 경우 사고 해역을 지날 땐 1등 항해사가 지휘를 할 수도 있었다. 정상정인 운항했을 경우 세월호가 이곳을 지나는 시점은 오전 6시 전후로 1등 항해사의 당직 시간이기때문이다.

  세월호는 당초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에 출발해 13시30분만인 다음날인 16일 오전 8시에 제주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인천에 안개가 짙게 끼어 출발이 2시30분 정도가 지체되면서 오후 9시에 출발, 도착예정시간이 16일 오전 10시 30분이었다.

 합수부도 이날 "여객선 출발이 늦어지면서 박씨가 맹골수도에서 근무를 했으며 예정대로 출발했다면 다른 인원이 했을 것이다"면서 "승무원들의 근무시간은 4시간을 주기로 교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장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또다시 비등하다.  

 수사당국의 조사결과 사고지점을 지날때 선장 이준석(68)씨는 조타실을 비우고 침실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3등 항해사가 지휘를 하더라도 입·출항 및 위험 지역은 선장이 반드시 조타실에서 상황을 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장 이씨는 경력이 많지 않은 박씨가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를 운항할 때 조타실을 지켰어야 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선장이 위험지역을 처음으로 운항하는 3등항해사를  감안해 직접 지휘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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