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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노란리본 캠페인' 대학생들 "의도 변질되지 않길"

등록 2014.04.24 06:00:00수정 2016.12.28 12: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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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계획하고 온라인과 SNS 등에 퍼지고 있는 '노란리본'을 디자인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 'ALT'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4.23.  marryemr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계획하고 온라인과 SNS 등에 퍼지고 있는 '노란리본'을 디자인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 'ALT'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4.23.  [email protected]

"희생자 가족들 노란리본 보고 희망 가졌으면" "저작권 지불 논란 루머일뿐 누구에게나 무료"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나운채 인턴기자 = "노란리본을 제작해서 우리에게 팔겠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그러고 싶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캠페인이 정치적 상업적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와 희생자를 애도하고 그들의 가족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란리본 캠페인'을 기획한 대학생들은 2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캠페인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혹시나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대학생 연합동아리 ALT 회원 윤상무(21)씨는 "이번 캠페인의 순수한 의도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셔츠와 청바지를 수수하게 차려입은 모습과 달리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이어 "단지 많은 사람들이 리본을 달고 다니거나 나무에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이 노란리본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 외에 다른 의도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희망' 하나로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사서 리본을 제작하고 시민에게 나눠주며 캠페인을 벌였던 그들에게 일부 왜곡된 시선은 상처가 된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또 다른 회원 방혜성(23·여)씨는 "노란리본 캠페인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자 리본을 제작해서 우리에게 팔겠다는 전화를 받기까지 했다"며 "이 캠페인으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이 접근하는 상황 자체가 분노를 일으켰다. 우리는 절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울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란리본 캠페인은 세월호 사고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싶다는 취지로 진행한 것"이라며 "정치적 상업적인 의도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오프라인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러자 '노란리본 캠페인 사진을 사용하면 저작권료를 물어야 한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저작권 논란과 관련해 "무료로 더 널리 그리고 더 많이 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운을 뗀 방씨는 "저작권료를 받을 생각은 절대 없다"며 "사진은 누구나 쓸 수 있게 무료로 할 것이며 노란리본을 더 많이 만들어 오프라인 캠페인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계획하고 온라인과 SNS 등에 퍼지고 있는 '노란리본'을 디자인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 'ALT'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4.23.  marryemr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계획하고 온라인과 SNS 등에 퍼지고 있는 '노란리본'을 디자인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 'ALT'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4.23.  [email protected]

 캠페인의 기획자로서 확고한 의지와 추진력을 보여준 그들이었지만 아직은 사회적 주목을 받는 데 대해 여전히 낯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씨와 방씨는 인터뷰 기사에 사용할 사진을 찍는 셔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단지 이번 캠페인이 널리 알려졌으면 할뿐이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잦았다.

 희생자 가족들이 이번 캠페인을 어떻게 받아들일가 하는 것도 이들의 고민 중 하나다.

 윤씨는 "희생자 가족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동아리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그 분들의 마음을 완전히 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며 "조심스럽게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번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가족들이 이를 보며 희망을 얻게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윤씨에 이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더 큰 위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하던 방씨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들의 바람은 하나다. 작게 나마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그렇기에 누구의 도움없이 끝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이번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방침 또한 확고하다.

 방씨는 "영리적인 기업이나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단체가 연계를 문의할 경우 절대로 응하지 않을 것이다"며 "순수한 의도가 잘 못 비춰지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끝까지 주체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우리 동아리가 유명해지기보다 우리의 활동이 널리 알려져 길거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그들의 가족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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