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등교는 했는데…" 쌓이는 걱정
사고가 수습 되지 않고 여전히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학습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걱정이다.
24일 오전 '세월호 참사'로 후배들을 잃은 안산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의 사고 이후 첫 등굣길.
노란 리본이 달린 교문을 지난 재학생들 앞으로 희생자 김모(17·여·2학년)양의 노제를 마친 영구차량이 내려왔다.
발걸음을 멈춘 학생들은 영구차량을 향해 이내 고개를 떨궜다. 입을 가리고 흐느끼는 학생들을 뒤로 한 채 영구차는 교정을 빠져나갔다.
학교 정문은 물론 학교로 향하는 거리 곳곳에는 온통 '무사귀환'을 기원하거나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과 메모들로 가득했다.
학교 주변 슈퍼마켓 주인은 "매일 실종 학생의 시신이 발견되고 바로 옆 분향소도 마련돼 추모 행렬이 밤새도록 이어지고 있다. 도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인데 학생들이 정상일 수 있겠느냐"며 걱정했다.
자녀의 등굣길을 지켜본 한 어머니도 "등교하더라도 교사나 학생 모두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경기도합동대책본부는 서두르지 않고 교사와 학생들의 심리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정규수업 시행 여부는 이후 치료 결과에 따라 판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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