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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슬픔·분노 뒤엉킨 240시간

등록 2014.04.25 15:54:54수정 2016.12.28 12: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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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전신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이 바닷속에 들어가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바라고 있다. 2014.04.25.  since1999@newsis.com

【진도=뉴시스】전신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이 바닷속에 들어가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바라고 있다. 2014.04.25.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신동석 기자 =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 될 '세월(SEWOL)호 침몰사고'가 25일로 발생 열흘째를 맞고 있다.

 이로인해 온 국민은 침통함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여전히 '무사생환'이라는 기적을 바라며 정부의 수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망자수는 벌써 180명을 넘어섰고 그토록 바라고 있는 '174'라는 구조숫자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열흘째. 슬픔과 분노·비통 등이 뒤엉켜 있는 피해자 가족들의 240시간을 정리해봤다.

 ◇16일 "어떻게 이런 일이"…

 16일 오전 9시께. 각 언론사에서 '특보'와 '속보' 라는 타이틀로 긴급 상황을 전파했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된 것.

 특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은 애타게 자녀들의 생존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정부와 경기도교육청에서 '단원고 전원구조'라고 발표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오면서 이내 학부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도=뉴시스】전신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4.25.  since1999@newsis.com

【진도=뉴시스】전신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이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4.25.  [email protected]

 그러나 안도의 한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전원구조'라는 발표가 잘못됐던 것.

 이에 단원고 학부모들과 일반승객 가족들은 부랴부랴 사고현지인 전남 진도로 향했다.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진도항)에는 임시거처가 마련됐고 이 곳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의 수색작업에 집중했다.

 ◇17일 "살려주세요" 눈물로 호소

 "대통령님, 대통령님, 내 아이 좀 제발 살려주세요…"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현지인 진도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을 본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 좀 살려주세요"라며 울부짖었고 신속한 구조를 요청하는 간절한 소망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청와대를 찾아 구조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20일 오전 귀경길에 올랐던 실종자 가족이 전남 진도대교 앞에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4.04.20.  photocdj@newsis.com

【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청와대를 찾아 구조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20일 오전 귀경길에 올랐던 실종자 가족이 전남 진도대교 앞에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4.04.20.  [email protected]

 피해자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피붙이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20일, 눈물은 분노와 불신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 가족들의 눈물은 분노와 불신으로 바뀌어갔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의 수색이 더디고 실종자의 생사여부조차 알지 못하자 폭발했다.

 이들은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성토했고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들이 청와대 항의 방문을 계획하면서 이를 막아 선 경찰과 대치 상황이 벌어진 것.

 이들은 실종자 수색에 대한 진척이 없자 "대통령을 만나러 가자"며 청와대행을 결정했지만, 경찰이 300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해 가족들의 청와대행을 저지했다.

【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청와대를 찾아 구조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20일 오전 귀경길에 올랐던 실종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대교 앞에서 경찰들에게 제지 당하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이 하소연을 하자 이를 제지하던 경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4.20.  photocdj@newsis.com

【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청와대를 찾아 구조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20일 오전 귀경길에 올랐던 실종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대교 앞에서 경찰들에게 제지 당하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이 하소연을 하자 이를 제지하던 경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4.20.  [email protected]

 또 구조자 소식이 아닌 사망자 수습이라는 비보(悲報)만 잇따르자 "정부가 아이들을 죽였다"며 분노가 들끊었다.

 ◇25일 "제발~ 돌아와라" 애타는 가슴 

 여전히 피해자 가족들은 날을 꼬박 새우거나 쪽 잠을 자며 실종자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또 차디찬 바다에 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흘려도 흘려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기도하는 시간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부를 향한 비판과 분노는 크게 표면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다시 생긴 것이 아니라 악을 쓰고 기를 써가며 무능한 정부를 비판할 체력이 남아있지 않기때문이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의 심신은 극도로 피폐해져 링거액을 맞고 의약품에 의지하고 있고 정신력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이처럼 피해자 가족들은 하루하루 슬픔 속에 보내고 있지만 '무사생환'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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