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치

[종합2보]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전격 사의…'일신상의 사유'

등록 2014.07.22 20:55:37수정 2016.12.28 13:06: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4.07.17.  fufus@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안호균 기자 = ‘상고출신 장관’으로 널리 알려진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22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불과 수 시간만에 전격 사의를 피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22일 오후 "김 실장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의를 표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격무로 인한 건강 악화와 집안 사정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장남이 백혈병으로 오랜 투병 끝에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국조실 관계자는 "김 실장이 1년4개월간 국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격무로 건강이 악화됐고 지난해 큰아들이 사망하면서 2년간 간병하던 부인도 건강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최근 수차례 정홍원 국무총리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날 박 대통령의 승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신임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장관 임기를 마무리했다.

 김 실장은 상업고등학교·야간대학 출신으로 장관급에 오른 입지전적인 성공담의 주인공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주목을 받아왔다.

 그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일신탁은행에서 행원생활을 하다 법대 출신의 회사 동료가 버린 잡지 ‘고시계’를 우연히 주운 뒤 인생의 좌표를 새로 설정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이후 낮에는 은행에, 밤에는 국제대를 다니는 등 주경야독을 하며 지난 1982년 행정고시, 입법고시에 잇달아 합격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김중수, 박병원 경제수석을 비롯한 개성 강한 수석비서관들과 타 부서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실장은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청와대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등을 두루 거친 경제전문가다.

 국무조정실이 이날 밝힌 김실장의 공식적인 사의 배경은 건강 악화 등 ‘일신상의 사유’지만, 국무조정실장 부임 당시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을 들었던 만큼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박근혜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규제개혁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비정상의 정상화 국정과제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급작스런 사퇴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주도할 정치인 출신 경제사령탑이 최근 부임한 이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기재부 출신인 그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아울러 그가 지난해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들의 일괄 사표 수리 파동을 전후해 총리실내 일부 인사와 갈등을 빚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고,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 직후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