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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남북 고위인사 잇단 訪美…남북관계 전환점 되나

등록 2014.09.01 17:20:55수정 2016.12.28 13: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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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9개 대대급 병력이 작전을 벌이고 있는 22일 오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4.06.22.  photocdj@newsis.com

리수용 외상 유엔 방문에 김관진 실장도 방미 추진  9월 북미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중요한 시점될 듯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9월 중순 유엔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워싱턴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꽉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달 중 북미간 대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에도 대북 정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것이 경색된 북미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고 나아가 한반도 정세에도 상당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지 지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면이 당장 한반도 정세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북미와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여지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면서 남북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9월이 중요한 달이 될 것 같다"면서 "그동안의 한반도 정세와 북미관계 남북관계 국면 자체를 바꾸려고 하는 흐름이 전반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아직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응원단 파견은 무산되면서 북한이 연일 우리 정부를 비난, 남북 대화 분위기 조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남북 당국이 아시안게임과 고위급 접촉을 통해 관계개선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 이명박정부와 같이 박 대통령 임기 내내 남북 관계가 꽉 막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남북 양측은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 이번 기회에 미국을 지렛대로 활용해 관계 개선을 단계적으로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노이=AP/뉴시스】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빙 밍 베트남 외무장관을 만나 밍 외무장관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중단하기 위한 아시아 순방에 나선 리 외무상은 4일 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2014.08.06

 관건은 북측이 어떤 자세를 보이느냐다. 특히 리수용 외무상이 방미 과정에서 유엔 연설외에 미국 정부와 직간접적인 대화채널을 가동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수용 외무상은 이번 유엔 총회에서 각국 대표에게 주어지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대외에 알리고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매체와 성명 등을 통해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것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리 외상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을 유엔에서 세게 항의하고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의 외상 차원에서 미국 대북정책의 모순과 잘못된 점을 좀 더 선명하게 국제사회에 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수용의 방미가 이뤄지더라도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화 없이는 북미관계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제안한 2차 고위급 접촉을 아직 공식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추석을 전후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임 교수는 "남북관계 상호관심사에 대한 어느 한쪽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현 정부를 상대로 고위급접촉에서 얻어갈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남북 한쪽이 국내 정치적으로 지지받을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의 명분을 주지 않으면 고위급 접촉 성사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우리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같은 남북간 현안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려는 유연성과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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