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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대 미대, 예산 문제로 전공 7과목 미개설

등록 2014.09.02 07:16:44수정 2016.12.28 13: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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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이 시간강사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공 7과목을 개설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서울대 미술대학에 따르면 동양화과 전공 4과목과 조소과 전공 2과목, 디자인학부 대학원 과정 1과목 등 모두 7과목을 이번 학기에 열지 못했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 요건을 채우기 위해 이미 들었던 전공 수업을 또 듣거나 졸업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강을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도 일었다고 전해졌다.

 서울대 미대는 강의를 개설하지 못한 이유를 "시간강사료를 지급하지 못해서"라고 설명했다. 실습 수업이 많은 미대의 특성상 다른 단과대학보다 시간강사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미대 측은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학과는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했다고 인정했다. 또 개설 과목을 줄이더라도 졸업 관련 교과목은 피하고 사전에 공지를 띄워 학생 불편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미대 관계자는 "일부 강의를 줄인 것은 사실이나 학생들의 불편과 불이익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했다"며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일일이 대체 과목을 물어봤고, 지난 7월31일에는 공지를 올려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산에 관한 계획을 잘 세워야 했는데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며 "이번 학기에 논의를 구체화해서 2015학년도 1학기부터는 새로운 규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시간강사료 예산을 적게 배정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본부 교무처는 미대에 책정된 시간강사료 예산이 지난해보다 4.5% 늘었고, 2012년보다 11.1% 늘었다고 설명했다.

 교무처 관계자는 "다른 사립대보다 서울대 시간강사료가 2배 이상 높다"며 "본부에서 정한 예산보다 집행비가 더 많이 나오면 본부와 단과대학에서 절반씩 부담하는데, 이 부분을 단과대학에서 충당하지 못해 강의 숫자를 줄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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