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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아가씨들, 아저씨들 압도하며 '지지옥션배' 우승…오정아 잡은 유창혁, 김혜민에 무릎

등록 2014.09.03 09:00:09수정 2016.12.28 13: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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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여류팀이 '제8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국에서 승리한 여류팀 김혜민(오른쪽) 7단이 패배한 시니어팀 유창혁 9단과 이날 대국을 복기하는 모습.(사진제공=한국기원)

【서울=뉴시스】여류팀이 '제8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국에서 승리한 여류팀 김혜민(오른쪽) 7단이 패배한 시니어팀 유창혁 9단과 이날 대국을 복기하는 모습.(사진제공=한국기원)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여성 파워가 베테랑 남성들의 경륜을 압도하며 우승컵을 탈환했다.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8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제18국에서 여류팀의 김혜민 7단이 시니어팀의 최후의 보루였던 주장 유창혁 9단에게 155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여류 팀의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여류팀은 이번 대회에서 팀원 12명 중 강다정 초단, 김혜림 2단(3연승), 박태희 초단(4연승), 박지연 3단, 김나현 초단(2연승), 오정아 2단(2연승), 김혜민 7단(1승) 등 불과 7명만 나서 12승6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초고속 우승했다. 박지은 9단, 최정·김윤영 4단, 김채영 2단, 오유진 초단은 실력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반면 시니어팀은 백성호 9단만 유일하게 연승(2연승)을 거뒀을 뿐, 김수장 9단, 안관욱 8단, 서봉수·유창혁 9단 등은 단 1승에 그쳤다. 김일환 9단, 장명한 6단, 김종수 8단, 김기헌 6단, 최규병 9단, 박상돈 8단, 조훈현 9단 등은 아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여류팀의 '페어 퀸' 오정아 2단은 1일 치러진 제17국에서 유창혁 9단이라는 마지막 '산'을 허무는 데 비록 실패했으나 한국바둑계의 양대 거목 서봉수·조훈현 9단을 연파한 '우승 일등공신'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대회 최고 연승 타이기록(8연승) 보유자이자 전기 대회에서 뒤에 유창혁 9단만을 남겨둔 채 링에 올라 여류팀을 상대로 6연승, 역전 우승을 이뤄냈던 조훈현 9단을 이 대회 최초로 무승으로  돌아가게 만든 것은 승부의 9부 능선을 넘은 것과 다름 없는 쾌거다.

 '우승 헤로인' 김혜민 7단도 놀랍다. 김혜민 7단은 유창혁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4연패의 열세인데다 이 대회 본선에 그간 5차례 출전해 전패한 '전력' 탓에 이날도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대회 첫 승리를 다른 사람도 아닌 유창혁 9단을 상대로 거뒀으며, 그 첫 승리로 우승을 견인해 더욱 특별하다.

 김혜민 7단은 우승 직후 "유창혁 사범님과의 상대 전적이 워낙 나빠 마음을 비우고 임했다"면서 "운 좋게 우승까지 결정지어 너무 기쁘다"고 반겼다.  

 이로써 여류팀은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우승 횟수에서도 시니어팀과 4-4 동률을 이뤘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1, 4, 6, 8기는 여류팀이 우승했고, 2, 3, 5, 7기는 시니어팀이 패권을 차지했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이 대회는 만 45세 이상(올해는 1969년 이전 출생)의 남성과 여성(연령제한 없음)이 각각 12명씩 팀을 이뤄 겨루는 대회다. '아가씨와 아저씨의 반상 성대결'로 바둑팬들에게 인기 높은 이색 기전이다.  

 우승 상금이 1억원으로 인상된 이번 8기 대회는 지난 6월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개월 동안 열전을 벌였다.

 예선통과자 8명이 각각 시니어 랭킹 1~3위(조훈현·유창혁·서봉수 9단), 여류 랭킹 1~3위 (최정 4단·박지은 9단·김혜민 7단), 후원사 추천시드 2명 박상돈 8단(시니어팀)·오유진 초단(여류팀)과 합류해 팀당 12명씩 본선에서 자웅을 겨뤘다. 예선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의 준속기 대국으로, 본선부터는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의 속기전으로 펼쳐졌다.  

 한편 프로 대회에 앞서 벌어졌던 지지옥션배 아마 연승대항전에서도 여류팀(이선아·송혜령·김여원·이유진·송예슬·김수영)이 시니어팀(김정우·심우섭·김희중·김세현·최호철·조민수)에게 6승3패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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