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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전부지 입찰마감 D-1]"삼성이냐, 현대차냐"... 재계 1, 2위간 인수전 치열할 듯

등록 2014.09.16 10:16:43수정 2016.12.28 1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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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매각가격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이전한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 영동대로 한국전력공사 본사의 모습.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로부터 부채 과다 공기업으로 지정된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 삼성동의 본사 부지(7만 9342㎡)를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기로 했다. 2014.07.18.  go2@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옥주 이인준 기자 =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재계 1, 2위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현대차가 한전 부지 인수에 의욕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삼성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삼성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삼성-현대차간 치열한 인수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17일 오후 4시 삼성동 부지 입찰을 마감하고 최고가를 제출한 기업을 낙찰자로 선정,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전 삼성동 부지는 강남권에서 찾기 힘든 초대형 부지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총 면적 7만8342㎡로 축구장 12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 현재 감정가 3조3346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전 부지 인수전에 대해 부지 가격이 단일 자산 역대 최대인 금액인 데다 부지 활용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삼성과 현대차 재계 1, 2위 그룹의 2파전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입찰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현대차뿐.

 현대차는 지난 29일 한전의 부지 입찰 공고 발표 직후 입장 자료를 배포, "한전 부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인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해왔다.

 이미 한전 부지의 활용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내외부에 공개한 상태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 인수를 통해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와 임직원을 모두 한 곳에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서울에만 30개 계열사, 1만8000명 수준의 임직원을 두고 있지만 양재 사옥이 좁아서 업무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짓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포함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아직까지 입찰 참여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그동안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인수 타당성 여부 검토 등을 다각도로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만큼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두고 삼성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은 서초동과 태평로에 '삼성타운'을 조성, 사실 한전 부지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수익성이 불확실한 한전부지 개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한전부지에 삼성이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참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삼성이 그동안 한전 부지에 대해 수차례 관심을 표명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 삼성물산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전 본사 일대를 초대형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이 한전 본사 인근의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이는 등 꾸준히 한전 본사 부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전 부지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관련 계열사 등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아마 공식 발표 전까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누가 최고가를 써내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입찰이 마감될 때까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로서는 한전 부지가 꼭 필요한만큼 내외부에 인수에 대한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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