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일 관둬라"에 앙심…상점서 행패부린 50대 '동네조폭' 구속

등록 2014.09.24 06:00:00수정 2016.12.28 13:24: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일을 그만둬라"는 말에 앙심을 품고 동네 상점을 찾아가 행패를 부린 50대 남성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김모(54·무직)씨를 업무방해와 무전취식,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해 9월18일까지 성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권모(57·여)씨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퍼붓고 3차례에 걸쳐 200여만 원의 돈을 뜯어내는 등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권씨와 친분이 있는 인근 식당만을 골라 들어간 뒤 수 십차례에 걸쳐 소란을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8월15일부터 약 1년간 권씨의 식당에서 일해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져 종업원을 둘 수 없게 된 권씨는 김씨를 해고했다. 김씨의 괴롭힘이 시작된 것도 이 때부터다.

 김씨는 권씨의 식당에 찾아가 조리기구에 모래를 뿌리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의자를 던지거나 맥주병 등을 일부러 깨뜨렸다.

 새벽 시간대 굳게 닫힌 식당 문을 쇠톱으로 자르고 몰래 들어가 권씨의 허락 없이 술과 음식을 꺼내 먹거나, 다음날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전깃줄을 자른 뒤 입구 벽에 '식당 내놓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용지를 붙여놓기도 했다. 

 그만 괴롭히라며 항의하는 권씨의 아들 신모(29)씨에게는 가위로 위협한 적도 있었다.

 남편과 사별한 뒤 아들을 홀로 키워 온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1년 전부터 권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오다 올 7월부터 그 정도가 심해져 신고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전과 5범인 김씨는 "일을 그만두게 한 데 따른 정당방위였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세 상인들은 동네 조폭이 행패를 부려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동네 조폭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력히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