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장진 총연출 "이영애 섭외, 직접한 것 아니다"
【인천=뉴시스】전신 기자 = 30일 오전 인천 연수구 2014 인천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장진 예술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09.30. [email protected]
장진 감독은 30일 오전 인천 송도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폐회식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시안게임에는 대회를 위한 조직이 꾸려져 있다. 총연출은 그 조직의 결정 사항을 받아서 최대한 잘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에 있을 뿐"이라며 이영애의 섭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총감독 등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개·폐회식 출연자 캐스팅 과정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진 감독은 지난 19일 개회식 연출과 관련해 숱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스포츠 메가이벤트가 아니라 한류(韓流) 스타의 공연을 보는 듯 했다는 지적과 함께 체육인이 아닌 영화배우 이영애가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섰다는 것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
이날은 폐회식의 연출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장 감독은 개회식과 관련된 질문을 받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장 감독은 최종 성화 점화 과정에 대해서도 원하던 방향이 아니었다며 해명했다.
그는 "사실은 이영애씨의 경우 스포츠 꿈나무 두 명이 성화에 불을 붙이기 위해 계단을 통해 내려올 때 옆에서 보호해 주고 응원해 주는 보조적인 역할이었다. 하지만 중계 카메라 감독이 이영애씨를 부각시켜 화면을 잡는 바람에 꿈나무가 조명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정말로 돋보이게 해주고 싶었던 아이 두 명이 부가적인 인물로 그려진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핑계일 수밖에 없지만 개회식 이전에 카메라 리허설을 한 번밖에 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정교한 앵글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연출과 카메라와의 의사소팅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개회식 최종 성화 주자와 관련된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최종 성화 주자와 관련해서는 극비리에 진행되는 다른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하루 전에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한 설명 자료에 그 대상이 어떤 인물인지 유추가 가능할 정도로 자세히 설명이 돼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제가 경험이 짧은 것인지 아니면 언론들에서 (엠바고) 관행을 깬 것인지 궁금하다. 저 역시 기사가 났을 때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개회식 중계방송을 위해 방송사들을 상대로 사전에 대본을 충실히 제공하는데 대부분 알고도 넘어가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극히 이례적으로 이같은 관행을 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왜 방송 3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그(이영애)기사가 안 나왔는지 궁금하다. 또 한쪽에서는 왜 그것을 특종인양 기사화하는지 궁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분에 대해 옆에 있던 임권택(78) 총감독도 서운한 목소리를 보탰다.
임 감독은 "매스콤에서는 최소한 그런 것은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고 그 정도의 선에서 힌트를 줬다"며 "최초로 보도한 매체에 대해 굉장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한류 스타 공연을 보는 듯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 그는 "개회식 문화공연에 등장한 연예인은 딱 두 명이었다. 그것을 두고 '한류 도배'를 운운하는 것은 구미에 당기는대로만 기사를 쓰는 언론의 습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500명의 인천 시민이 참여했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부분은 들여다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다소 강한톤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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