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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님광대들의 기이한 무대… 국립극단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

등록 2014.10.23 08:41:11수정 2016.12.28 13: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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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

↑국립극단 연극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가을마당 '삼국유사 연극만발' 마지막 작품으로 배요섭 연출의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를 선보인다.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발굴,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작품 제작의 가능성을 시험해왔다.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는 혜공과 원효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혜공과 원효 사이에 있었다는 '여시오어(汝屎吾魚)'는 두고두고 풀어야할 화두다. 똑같이 하루 세 끼 밥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냄새를 풍기며 살고 어떤 사람은 아름답게 삶을 일군다.

 말의 속뜻은 '내 똥'과 '내가 잡은 물고기'가 하나임을 깨닫는 데 있다. 너와 나로 편가르기 하지 않는 것, 연극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여시오어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물속에 똥을 누었더니 그 물고기가 문득 살아났기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 고기라고 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은 '스님광대들'의 무대다. 광대이자 스님인 배우들은 제 몸과 주변 사물을 빌어 관객에게 말을 건다. 기이한 몸짓과 괴상한 이야기를 전한다.

 국립극단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각종 매체들이 자극적인 방식으로 수없이 반복해서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기이함을 잃어버린 사건들을 새롭게 살펴본다"고 소개했다.

 배요섭 연출은 배우들의 훈련과 연습과정을 수도승들의 수행과정에 비유한다. 이 때문에 연출과 배우들은 강원 화천의 연습실에서 고행을 하듯 작품을 준비했다.

 28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용산구 청파로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볼 수 있다. 박선희, 홍혜련, 김도완, 조아라 등이 나온다. 1688-596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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