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문화

나주 정촌고분, 마한시대 수장층 돌방무덤으로 확인

등록 2014.10.23 08:05:11수정 2016.12.28 13:33: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 등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돌방무덤 내 마구류 출토 상황 모습. 2014.10.23(사진=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 등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돌방무덤 내 마구류 출토 상황 모습. 2014.10.23(사진=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영산강 유역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고분 중 최대 규모의 방대형 고분인 것으로 알려진 전남 나주 정촌 고분이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을 비롯한 다수의 유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촌 고분 발굴조사는 삼국 시대 복암리 일대 마한 세력의 대외관계와 세력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고분의 규모와 돌방무덤(석재를 쌓아서 만든 무덤), 돌덧널무덤(지하에 깊이 움을 파고 부정형 할석 또는 덩이돌로 직사각형의 덧널을 짠 무덤), 옹관묘(크고 작은 항아리 또는 항아리 두 개를 맞붙여서 관으로 쓰는 무덤) 등 다양한 매장시설 9기가 확인됐다.

 올해는 이 중 고분 안에 만들어진 3기의 돌방무덤에 대한 내부 조사를 벌인 결과 금동 신발, 금제 귀걸이, 금제 장신구, 마구,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토기, 석침(石枕·돌배게), 개배(蓋杯·뚜껑 접시) 등의 중요 유물을 확인했다.

 금동 신발이 출토된 1호 돌방무덤은 최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로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의 초기 대형 돌방무덤 가운데 가장 크다.

 내부 구조는 돌방 바닥 부분에서 천장 쪽으로 올라갈수록 좁아 들게 축조하고 출입구에는 석재 문틀을 만들었다.

【나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전남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 등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한시대 수장의 무덤 모습. 2014.10.23(사진=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전남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 등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한시대 수장의 무덤 모습. 2014.10.23(사진=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mail protected]

 금동 신발의 크기는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의 장식이 있고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가 부착돼 있다.

 특히 신발 바닥에는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투조(透彫·금속, 목재 따위의 재료를 도려내어서 모양을 나타내는 조각 기법)와 선각(線刻·선처럼 파서 새긴 그림이나 무늬)으로 꾸며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동안 금동 신발은 무령왕릉을 비롯해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에서 발견됐으나,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일부 장식이 손상된 채 수습됐다. 그러나 정촌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 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발목 덮개, 연꽃과 도깨비 문양 등의 장식이 완벽한 상태로 출토됐다.

 신발 바닥 중앙에 장식된 연꽃 문양은 8개의 꽃잎을 삼중으로 배치했고 중앙에 꽃술을 새겼다. 도깨비 문양은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형상화된 몸체 등이 연꽃 문양을 중심에 두고 앞뒤로 2개가 묘사돼 있다.

 이 같은 금동 신발은 백제의 지방 지배와 관련된 사여품(하사품)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측은 "금동 신발은 백제와 관련이 깊은 유물로, 백제가 영산강 유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시점과 토착 세력과의 관계 등 당시의 복잡한 정치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유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 등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돌방무덤에서 발굴된 금동 신발 모습. 2014.10.23(사진=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전남 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 등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돌방무덤에서 발굴된 금동 신발 모습. 2014.10.23(사진=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mail protected]

 금동 신발 이외에 백제와 가야, 신라와 교류 흔적을 보여주는 마구와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의 유물도 출토됐다.  

 이 같은 형태의 유물은 남원 두락리, 월산리의 가야계 석곽을 비롯해 경주의 황남대총 등에서 확인된 바 있어 정촌 고분의 주인공은 백제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와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돌방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유물 수습을 완료한 뒤 오는 11월 말 최종 발굴 성과를 발표하고 동시에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의 상호 연관성 등을 검토해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최적의 보존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지난 1996년부터 5회에 걸쳐 발굴됐으며 금동 신발, 은제 관식, 고리칼 등 1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영산강 고대 문화의 보물창고로 평가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