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춘추전국시대, 정상은 어느 회사 차지?
결혼정보회사들의 경쟁과 광고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결혼정보회사들이 지하철, 버스, 옥외 광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요 광고주가 된 지 이미 오래다.
모 결혼정보회사 임원은 "1991년 선우가 결혼정보회사를 시작한 이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결혼정보회사들이 최근 몇 개 회사 중심으로 압축되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결혼정보회사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고 짚었다.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 듀오는 신문, 인터넷, 지하철 광고로 규모를 과시하고 있다. 국내 최초 결혼정보회사인 선우는 광고 대신 운영시스템을 후불제로 전환, 자사의 웹사이트 커플닷넷 중심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가연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원결혼정보는 최근 대명그룹이 인수, 대명웨딩앤드로 사명을 바꾸며 새출발했다. 소셜데이팅 업체로 출발한 이음도 기존 결혼정보회사의 인력을 스카우트, 결혼정보회사의 전문성을 접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수 이무송씨가 CMO로 있는 바로연, 닥스클럽 등 쟁쟁한 회사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홍보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정보회사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경쟁의 초점이 회원을 많이 가입 받아 규모를 키우고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됨으로써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혼정보회사는 고객 서비스의 결과물인 결혼 성공률과 서비스 만족도로 평가돼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업종의 특성을 잘 모르는 것을 악용, 텔레마케터성 직원들을 대거 고용해 회원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가 되고 있다"며 "서비스 업종은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의 입소문으로 새로운 고객이 창출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결혼정보회사의 경우 광고를 많이 하지 않으면 회사가 유지되지 못하는 구조는 기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받은 고객들의 클레임이 증가하는 등 서비스의 거품이 빠지면서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새 업체가 속속 문을 열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고객들의 평가를 통해 업계가 정비되는 일련의 사이클 속에서 최후의 승자는 어느 결혼정보회사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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