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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사 할(喝)]세월호 인양 찬성 가족, "너무 힘들어서"

등록 2014.10.30 08:00:00수정 2016.12.28 13: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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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시신 발견에 따라 '인양' 잠정 보류 세월호 선체 뻘에 더 박히면 안돼  어민들, 중국어선들 극성에 어업 비상

【서울=뉴시스】시사할 취재팀 = 세월호 선체에서 실종자의 시신이 102일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28일 오후 5시25분께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4층 중앙 여자 화장실 주변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인양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수색에 힘써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여한이 없도록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구역에 대한 선체 수색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가족 최모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양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없다. 현재 팽목항에 계신 실종자 가족분들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모두 그분들이 결정하실 일로 내가 가부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팽목항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 입장은 찬성과 반대가 나뉘었고, 너무 힘들어서 찬성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끝까지 버티자는 분들이 있다"며 "인양을 반대하는 이유는 인양 준비만 3개월이 걸리고, 선체를 인양해 나오는데 최소 1년 걸리기 때문이다. (인양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수색을 못하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을 때 수색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인양전문가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어렵사리 인양에 동의한다 하더라도 겨울로 접어들어 갈수록 추워지고, 선체가 무너지는 등 1000억원이 넘는 인양 비용과 시기상 현재 시점을 놓칠 경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군의 한 인양전문가도 "비용도 비용이지만 잠수사들의 위험과 겨울이 되면 수온과 파도 등의 문제도 뒤따른다"며 "특히 지금까지 2명의 잠수사들이 사망을 했고 계속해서 부대비용도 커지고 있는 데다 (수색) 작업 여건이 수색하기에 매우 힘들다. (수색작업은) 충분히 할 만큼 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인양과 함께 시신을 건질 수 있도록 대책마련을 세워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선체 인양과 관련, 유가족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수색작업의 위험요소와 비용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선체의 무게로 뻘에 더 깊이 박힐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해당 수역에 대한 해경의 관리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이후 해당 수역에는 해경의 관리 소흘을 틈을 타 중국어선들이 대거 우리 해역으로 몰려와 조업을 한다는 것.

인근의 한 어민은 "문제는 해경 세력이 많은 편이 아닌데 부서가 다 쏠려 중국 어선들에게 바다를 다 내줬다. 중국어선 선장 사망했을 때도 그렇다. 중국어선 수천척이 내려오는데 어쩔 수가 없다. 사회적 예산도 그렇고 해경이 해양에서의 국익을 제대로 보호를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경은 "세월호 수습에도 돌아가면서 인력을 운용하기 때문에 최대의 근무시간을 동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4시간 근무하던 것이 8시간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인력이 부족해 졌다기보다 (세월호 사고 수습과 더불어) 근무시간이 늘어난 것"이라며 "예전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 자체도 있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어업) 수법 자체가 악날해 지는 것도 있다"며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지난 27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지원을 맡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중수색 지속 결정으로 실종자 대책위원회는 정부에 11월 수색계획의 수립을 요청했다"면서 "이주영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가족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수색구역에 대해 수색을 지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대책위가 수색이 미진한 지역에 대한 수색을 요청한지 하룻만에 시신 1구를 발견됐다. 세월호 선체 인양에 따른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시사 할(喝)'은 =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신설한 기획이다. 할(喝)이란 주로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말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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