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사라진 북한산성 행궁 전모 드러내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31일 사적 제479호인 고양 북한산성 행궁지에서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의를 열고 행궁 내전지와 외전지에 대한 그 동안의 발굴 성과를 발표했다.
'북한지(北漢誌, 聖能, 1745)', '만기요람(萬機要覽, 1808)',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考)' 등에는 북한산성 행궁이 대략 130여 칸 규모라고 전하고 있다.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문헌 기록의 내용을 수정·보완·검증할 수 있게 됐다.
아랫단 외대문지는 외정전의 중심축에 외대문이 정렬하고 주변으로 좌우 행랑이 둘러싼 형태인 것도 확인됐다.
기록에 보이는 외전영역은 처음 축조 당시 모두 61칸에서 이후 모두 74칸으로 변화됐는데, 행궁 보수와 수축 등 필요에 따라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1912~1915년 영국성공회의 여름 피서지로 활용된 사실을 증명하는 서양유물인 램프와 스토브 등이 출토돼 영국 성공회가 북한산성 행궁을 한동안 이용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밖에 조사단은 지금까지 미공개 됐던 북한산성 행궁지 내정전의 초근접 사진을 최근 확보함에 따라 향후 원형복원을 위한 결정적인 고증자료를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내전지의 조사와 올해의 외전지 조사로 북한산성 행궁 복원을 위한 건축·고고학적 자료가 확보됐다.
이에 따라 경기문화재연구원은 북한산성 행궁 복원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북한산성 행궁과 건물, 성벽 복원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연 700만 명 이상이 찾는 북한산성이 수도권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산성 문화사업팀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등산코스로만 알아 온 북한산성이 조선후기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할 것"이라며 "북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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