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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양희종 "오세근 일병 데려왔더니..."

등록 2014.10.31 08:30:40수정 2016.12.28 13: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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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김인철 기자 = 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이란을 79-77로 꺾으며 금메달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4.10.03.  yatoya@newsis.com

【인천=뉴시스】김인철 기자 = 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이란을 79-77로 꺾으며 금메달을 확정 지은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4.10.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오세근(27)이 오자 양희종(30)이 떠났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68-59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 후 8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혜택으로 지난 24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일병 신분으로 조기 전역한 오세근이 1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공수에서 밸런스를 잡으며 비실비실했던 인삼공사를 단숨에 단단하게 했다.

 그런데 수비의 핵심인 주장 양희종이 보이지 않았다. 엔트리에도 없었다.

 부상 탓이다. 양희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갈 수 없다. 지난해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그 부위에서 뼈가 다시 자라나 통증이 심해졌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알기 어렵지만 시즌 중에는 재수술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통증이 가라앉으면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최소 2~3경기 정도는 쉴 것으로 보인다. 재활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희종은 31일 "국가대표팀에 있던 지난 8월부터 통증이 있었지만 그때에는 참을 만했다. 그런데 최근 KCC전 이후에 통증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활동량이 많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플레이 스타일 탓에 양희종은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 농구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을 소화한 뒤에 곧장 리그까지 참여하면서 끝내 탈이 난 것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오세근이 돌아왔음에도 정작 그 자신은 다쳐 아쉬움이 크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인삼공사 관계자들은 대표팀에 발탁된 양희종과 박찬희(27)에게 "(금메달을 따서)꼭 세근이를 데려와야 한다"는 농담 섞인 특명을 내렸다.

【인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이 79-77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10.03.  bjko@newsis.com

【인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이 79-77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10.03.  [email protected]

 양희종은 "정말 어렵게 오세근 일병을 데려왔는데 이제 내가 아파서 빠지게 됐다"며 "통증이 가라앉는 것이 급선무다.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진통제 주사라도 맞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오세근의 활약에는 활짝 웃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오세근에게 "수고했다. 잘했다"며 포옹했다. 좁은 복도에서 점프 후, 어깨를 부딪히는 세러모니까지 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우리 세근이는 미국에서 연습경기를 하면 흑인 선수들이 와서 '혹시 쟤는 무슨 주사를 맞는 선수냐. 왜 저렇게 힘이 좋느냐'고 물어볼 만큼 힘이 센 아이"라며 오세근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2승6패로 서울 삼성과 여전히 최하위이지만 1위 오리온스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양희종은 "세근이가 오기 전에 몇 경기는 잡을 수 있었는데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도 "전승 중인 오리온스를 꺾어서 기쁘다. 이제부터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빨리 회복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오세근도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희종이 형을 필두로 해서 최소 6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다 보면 더 좋은 성적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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