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포츠

[프로농구]'장사 신인' 김준일, 삼성 부흥의 견인차

등록 2014.11.01 08:31:25수정 2016.12.28 13:36: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에서 LG 이지운의 슛팅을 삼성 김준일이 수비하고 있다. 2014.10.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장사 신인' 김준일(22)이 서울 삼성의 중심에 섰다.

 김준일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약 30분을 뛰며 팀의 80-75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준일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8점(4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안정적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미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29일 부산 KT를 77-67로 완파한 서울은 팀 분위기가 한껏 올라 있었다. 이날 LG를 잡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다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라운드를 맞이할 수 있었다.

 김준일이 선봉에 나섰다. 그는 2쿼터에만 10점을 뽑아내는 등 LG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돌파, 훅슛, 미들슛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이며 상대 수비수들을 좌절시켰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김종규(23·LG)와의 첫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김준일은 포스트업 상황에서 한 수 위의 힘을 과시하며 김종규를 진땀 흘리게 했다. 김준일이 18점을 올리는 사이 힘에 부친 김종규는 9득점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도 김준일의 장사 본능을 막지 못했다.

 김준일은 2쿼터 막판 크리스 메시(28)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드리블을 하며 골밑으로 파고들던 김준일은 자신을 막던 메시를 몸싸움으로 밀어냈다. 힘으로는 KBL 정상급 선수로 평가되는 메시는 몸의 중심을 잃고 코트를 나뒹굴었다.

 김준일은 "사실 초반에는 리오 라이온스보다 키스 클랜턴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편했다"며 "클랜턴이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자연스레 라이온스와 함께 뛰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패스가 좋은 라이온스 덕분에)오히려 득점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와 과감한 몸싸움을 벌인 것에 대해 그는 “평소 메시의 힘이 엄청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체력적인 훈련을 많이 했다"며 "무작정 피하기 보단 일단 한 번 부딪쳐보자는 생각으로 몸싸움을 걸었는데 의외로 일대일이 되더라. 나중에는 더 신이 나서 자신감있게 대결을 펼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민(42) 서울 감독은 "(김)준일이가 초반에는 라이온스와 (이)동준이 사이에서 자리를 잘 못 잡았는데 이제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파악한 것 같다"며 "최근 경기들을 통해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경기당 평균 11.78점을 기록 중인 김준일은 개인 득점 19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현(22·고양 오리온스·평균 9.33점), 김지후(22·전주 KCC·평균 8.88점) 등을 따돌리고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제 막 1라운드가 끝난 상화이긴 하지만 김준일은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준일은 "시즌 첫 경기였던 오리온스전에서 대학 동기이자 친구인 (이)승현이에게 패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더 치고 나가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당장은 내 기록이 좋지만 아직 신인왕을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일단 6강 플레이오프까지는 가봐야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