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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종합2보]성남, 승부차기 끝에 서울 제치고 통산 3번째 우승

등록 2014.11.23 19:20:02수정 2016.12.28 13: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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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이 승부차기 끝에 4-2로 우승을 차지, 김학범 감독이 성남 FC 신문선 사장과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2014.11.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올해 하나 남은 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은 성남FC였다. 성남은 FC서울을 따돌리고 통산 3번째 FA컵을 거머쥐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성남은 23일 오후 2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끝에 4-2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전북현대를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결승을 밟으며 이번 대회의 최대 이변으로 떠오른 성남은 돌풍을 몰아 서울마저 물리쳤다.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의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성남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우승 상금 2억원은 보너스다.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성남의 골키퍼 박준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학범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준우승 팀 서울은 상금 1억원과 페어플레이팀에 선정됐고, 4강에서 고배를 마신 전북현대의 카이오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상을 수상했다. 

 올시즌 서울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로 열세에 있었지만 단판으로 치러진 결승에서 과거 기록은 의미가 없었다. 성남은 1999년과 2011년 이후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998년 안양LG 시절 이후 16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한 서울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근 10년 간 8강이 가장 좋았던 서울은 결승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현재 정규리그 4위에 위치한 서울은 남은 경기에서 3위 자리를 꼭 탈환해야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엿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의 강등권 위기에 놓인 성남으로써는 FA컵 우승을 통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릴 수밖에 없는 만큼 투지가 대단했다.

 우승에 대한 염원이 컸던 성남은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며 FA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철호를 대신해 공격 성향이 강한 제파로프를 선발로 내세우며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 역시 전날 훈련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친 미드필더 고명진을 빼고는 최정예를 내세우며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결승이라는 무대가 주는 압박감 속에 양팀은 섣불리 승부를 걸지 못했다.

성남은 원톱 김동섭을 중심으로 하는 4-2-3-1 카드로 나섰다.. 서울은 미드필더에 5명을 두고 공격시 3-5-2, 수비시 5-3-2를 구사하는 스리백을 구사했다.

 서울은 전반 23분 에스쿠데로가 상대 박준혁 골키퍼의 실책으로 맞이한 오픈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성남은 6분 뒤 김동섭이 김태환이 올린 우측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전에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주도권을 갖고 공격하는 쪽은 서울이었지만 촘촘한 수비 라인을 짠 성남의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다.

 성남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기회를 기다렸다. 잔뜩 움크리고 있다가 김태환과 김동섭 등 발빠른 공격 자원을 통한 역습을 노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29분 선수교체를 통해 먼저 변화를 줬다. 에스쿠데로를 빼고 윤주태를 투입시켰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후반 31분 이요안 대신 이종원을, 후반 42분 김동희 대신 황의조를 넣으면서 기회를 엿봤다.

 정상적인 필드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서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패턴으로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후반 36분 이상협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돌아 들어가는 김진규의 머리에 맞았지만 골대 불운을 겪었다.

 90분 동안 수확이 없자 최용수 감독은 연장 전반 아껴뒀던 몰리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장 전반 3분 윤일록을 빼고 그 자리에 몰리나를 넣었다.

 최용수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평행선을 달리던 연장 후반 마지막 남은 골키퍼 교체카드를 통해 각각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차기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서울은 포항스틸러스와의 16강에서 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쳤던 유상훈을 넣었다.

 2분 남겨 놓고 골키퍼 교체 사인을 냈던 성남은 결국 골키퍼 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전북과의 4강전에서 교체로 재미를 봤던 베테랑 전상욱이 기다렸지만 플레이가 끊기지 않아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교체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성남의 골키퍼 박준혁은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킥을 정확히 막아내며 성남의 우승의 이끌었다.

 성남의 4명의 키커가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킨 가운데 박준혁은 두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기대를 모으며 승부차기 특명을 안고 막판에 교체 투입된 서울의 유상훈은 한 차례도 막아내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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