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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흑백갈등 조장?’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경찰총격 발언 파문

등록 2014.11.25 01:07:32수정 2016.12.28 13: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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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흑인동네는 흑인경찰을 보내라!’

 미국경찰의 총격사고로 흑인 희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공중파TV 프로에서 흑백갈등을 유발하는 민감한 발언을 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23일 NBC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왜 흑인지역에서 순찰하는 백인경찰들의 숫자를 줄이지 않나? 이렇게 많은 백인경찰들이 흑인지역에 있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흑인청년이 사망하면서 소요사태가 일어나는 등 흑인사회의 거센 반발속에 클리블랜드와 뉴욕에서도 흑인들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퍼거슨에서 발생한 사건은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인국의 93%가 흑인인 지역에서 다른 흑인(경관)에 의해 죽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은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이라 하더라도 흑인거주지역에서 백인경관이 총을 쏘면 인종문제가 촉발될 수 있으므로 흑인경관을 투입하는 것이 낫다’는 뜻이지만 자칫 ‘흑인들끼리 서로 총을 쏘도록 하라’는 것처럼 들려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흑인인 조지타운대의 마이클 에릭 다이슨 교수는 “백인우월주의의 방어논리”라고 비판하며 ”흑인을 죽인 흑인은 감옥에 가지만 흑인을 죽인 백인경찰은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네티즌들은 “최근 사건의 본질은 경찰의 과잉대응이 문제인데 줄리아니 전 시장이 흑백갈등을 유발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에서 필요한 마지막 인물은 뉴요커들이 맛을 본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댓글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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