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2014년 경기북부 10대 뉴스-①]

등록 2014.12.29 11:12:40수정 2016.12.28 13:52: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용인=뉴시스】강종민 기자 =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가혹행위 사망 사건의 가해장병들이 16일 오전 경기 용인 육군 제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재개된 공판에 나와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경기신문 제공) 2014.09.16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강종민 기자 =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가혹행위 사망 사건의 가해장병들이 16일 오전 경기 용인 육군 제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재개된 공판에 나와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경기신문 제공) 2014.09.16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경기북부취재본부 = 올해 경기북부지역은 군내 폭력의 민낯을 드러낸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과 포천빌라 고무통 살인사건 등 불미스러운 대형 사고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

 6월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북부 첫 민선 3선 시장이 3명이나 배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연천과 파주 등 접경지역에서는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이 대응사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벌어져 남북 간 긴장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기도 했다.

 뉴시스는 2014년 경기북부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도 넘은 군대내 폭행' 드러낸 윤일병 사건

 경기도 연천 육군 28사단에서 선임병들의 지속적 폭행으로 사망한 윤일병 사건이야말로 군대내 폭력상과 병영 부조리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단순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윤 일병이 군 조사와 군 인권센터의 계속된 폭로로 한 달 넘게 이어진 구타와 가혹행위 끝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장 등 선임병 4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한 달 가까이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가하고, 매일같이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윤 일병은 지난 4월7일 끝내 사망했다.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폭행과 가혹행위를 가해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26)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하고, 살인죄로 기소된 하모(23) 병장 등 3명에게는 징역 25~30년형을 선고했다. 폭행을 방조한 의무반 유모(23) 하사는 징역 15년형을 받았고, 선임병의 지시로 폭행에 가담한 이모(21) 일병은 징역3월에 집행유예 6월을 받았다.

 국민적 공분을 산 윤 일병 사건은 대대적인 병영문화개선의 신호탄이 됐고, 이후 군과 정부기관은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꾸려 5개월여 간의 활동 끝에 군 사법제도 개혁, 국방 인권 옴부즈맨 도입 등 22개 권고안을 만들었다.

【포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씨가 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모씨의 집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집을 나서고 있다. 2014.08.07.  kkssmm99@newsis.com

【포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씨가 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모씨의 집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집을 나서고 있다. 2014.08.07.  [email protected]

 ◇'엽기 살인, 포천 빌라 고무통 살인사건'

 지난 7월29일 경기 포천시 신북면의 한 빌라 집안 고무통 속에서 심하게 부패한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포천경찰서는 숨진 박모(51)씨의 전 부인인 이모(49·여)씨를 살해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자연사한 것이라던 박씨는 이씨가 2004년 가을께 자식을 잃은 슬픔과 남편의 외도에 대한 원망으로 독실아민 성분의 수면제 등을 먹여 살해한 뒤 고무통에 넣어 10년 가까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지난해 5∼7월 무렵 내연남에게도 같은 성분의 수면제를 먹여 반항이 어렵게 만든 뒤 목 졸라 살해, 같은 고무통에 시신을 재차 유기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더구나 이씨는 이런 환경에서 8살 아들을 두 달간 집안에 방치, 세간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검찰은 이씨를 살인과 아동복지법을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중 이다.

 ◇미군 잔류결정에 '동두천민심' 들끓어

 한국과 미국이 지난 10월23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시기를 2020년대 중반 이후로 미뤘다. 당초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한 미2사단의 210화력여단도 동두천 캠프케이시에 잔류하기로 발표해 동두천 민심이 들끓었다

【동두천=뉴시스】이종구 기자 = 미군 잔류결정에 반대하는 동두천시민들이 5일 오후 3시 미2사단 정문 앞에서 '미군 잔류 반대 범시민 궐기대회'를 연 뒤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2014.11.05  leejg@newsis.com

【동두천=뉴시스】이종구 기자 = 미군 잔류결정에 반대하는 동두천시민들이 5일 오후 3시 미2사단 정문 앞에서 '미군 잔류 반대 범시민 궐기대회'를 연 뒤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2014.11.05  [email protected]

 미2사단 잔류소식이 알려지자 동두천시와 시의회, 시민대책위는 "애초 계획대로 미군기지 전부를 평택으로 이전하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대규모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성난 동두천시민 1000여명은 미2사단 캠프 케이시 앞에서 미군기기 잔류 철회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미군재배치범시민대책위원회와 오세창 시장은 "아무 지원도 하지 않은 채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화력부대가 잔류할 캠프케이시는 동두천 6곳의 미군기지 중 14.15㎢로 가장 넓은 곳으로 이곳에 주거시설과 외국대학, 연구단지 등을 유치하려 한 동두천시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현재 범정부 차원의 동두천 지원책 마련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첫 3선 민선시장 탄생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북부지역의 첫 3선 시장이 4명이나 배출됐다.

 박영순 구리시장과 이석우 남양주시장, 서장원 포천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재선 시장으로 올해 지방선거 3선 고지에 도전,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순 시장은 1994년 관선 구리시장을 지냈고 이후 민선 2기와 4∼5기 시장으로 연임했다. 새누리당 이석우 시장도 2006년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끝으로 퇴직한 뒤 민선 4∼5기 남양주시장을 지냈다.

 새누리당 서장원 시장은 시의회 의장을 지낸 뒤 시장선거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2008년 무소속으로 보궐선거에 출마, 3번의 도전 끝에 시장에 당선된 이래 3선 시장에 오르게 됐다.

【포천=뉴시스】이종구 기자 = 6·4지방선거 경기 포천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장원(56) 후보가 3만5406표(55.8%)를 획득, 3선 고지를 밟는 영예를 안았다. 서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된 직후 신읍동 선거사무실에서 축하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2014.06.05.  leejg@newsis.com  

【포천=뉴시스】이종구 기자 = 6·4지방선거 경기 포천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장원(56) 후보가 3만5406표(55.8%)를 획득, 3선 고지를 밟는 영예를 안았다. 서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된 직후 신읍동 선거사무실에서 축하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2014.06.05.  [email protected]   

 새정치민주연합 오세창 시장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낸 뒤 시장선거에 연거푸 낙마했으나 2008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래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복당, 3선에 성공했다.  

 ◇경전철 노인 무임승차 선거법 위반 논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이 전격 시행한 경전철 '노인 무임승차'를 두고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뜨거웠다.

 더구나 검찰이 노인 무임승차 시행과 관련, 시 고위공무원들마저 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안 시장은 물론, 야당, 지역노인회까지 검찰 수사에 발끈하고 나섰다.

 의정부경전철은 당초 연말로 예정된 경로 무임승차를 지난 6·4 지방선거 4일 전인 5월30일로 앞당겨 시행했고, 새누리당은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선심성 행정이라며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의정부지검은 안병용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부시장 등 담당 공무원을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벌여 지난 4일 이들을 불구속 기소해 법리다툼이 진행중이다.

 검찰의 기소에 안 시장은 "경전철 본연의 행정업무를 기부행위 위반으로 기소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경전철 운영에 관한 것은 사업자의 권한으로 5월 30일부터 경로 무임승차를 시행한다고 통보해 왔고, 의정부시는 이를 못하도록 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