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다'…세월호 희생자 눈물의 영결식
【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27일 오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유가족이 헌화 및 분향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2014.12.27. [email protected]
영결식에 참석한 정부 인사들과 시민들도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27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꼬박 8개월 만이다.
【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27일 오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시도지사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2014.12.27. [email protected]
재난 구조 시스템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 정부는 유족들 앞에서 사과했다.
정 장관은 조사를 통해 "안타깝게 이별한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아픔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힘을 모아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 안치된 위패와 영정사진을 보며 유가족들이 침통해 하고 있다. 2014.12.27. [email protected]
정명교 일반인 희생자 대변인은 추도사를 통해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을 먼저 개최하게 된 이유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에 잠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일반인 유가족의 결연한 의지와 용기를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정부와 국민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적극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헌화를 진행한 유가족들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통곡했다.
【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27일 오전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헌화를 마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2014.12.27. [email protected]
유가족들의 '통곡소리'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떨구거나 눈을 감고 고통을 함께 느꼈다.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기 위한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미래광장에 울려 퍼지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지막이 울렸다.
【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 27일 오전 희생자 영정을 실은 차량들이 인천 남동구 미래광장 영결식장에서 인천 가족공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4.12.27. [email protected]
한 유족은 영정사진이 안치되자 "아이고~아이고~" 통곡하며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슬퍼했고, 또 다른 유족은 멍한 눈으로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어루만졌다.
세상은 세월호 참사를 점점 잊고 있지만, 유족들은 가슴으로 고통을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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