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초등생 체벌로 숨지게 한 여교사 영장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26일 오전 4시23분께 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한 대안학교의 숙소용 컨테이너 건물에서 여학생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14.12.26. [email protected]
황씨는 지난 25일 오전 4시부터 오전 7시까지 3시간 동안 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S학교 체험장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한모(14·여)양을 각목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벌을 당한 한양은 지난 26일 오전 3시께 학교 숙소용 컨테이너 건물에서 황씨와 함께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한양은 2012년부터 해당 체험장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한양의 부모가 교육 시설에 입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는 경찰에 "딸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달라는 부모의 부탁을 받고 한양을 교육하던 중 잠을 재우지 않고 엉덩이 등을 몇 차례 때렸다"며 "한양을 밀치는 과정에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한양의 엉덩이와 허벅지에서는 심한 멍 자국이 발견됐으며 경찰의 1차 육안 검시에서도 뇌출혈로 인한 사망 추정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경찰은 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한양의 시신을 부검했다. 부검 결과는 한 달 이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26일 오전 4시23분께 전남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한 대안학교의 숙소용 컨테이너 건물에서 여학생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14.12.26. [email protected]
또 황씨 부부가 승인받지 않은 민간 교육시설을 교사 자격증 없이 불법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도 벌이고 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S학교는 지난 2006년 5월 황씨의 남편(52)이 설립해 '자연에서의 치료', '텃밭 가꾸기' 등 대안학교 형식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부부가 함께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 전 여수시 돌산읍에서 화양면 용주리로 시설을 옮겼으며 '유목형 대안 배움터'라는 별칭과 함께 'S학교'라며 공공연히 '학교(School)' 명칭을 사용했다.
전남도 교육청은 대안 교육시설이 아닌 '불법 민간 교육시설'로 규정하고 사고가 난 시설에 대해 진상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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