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홍준표 지사 "건방지다" 발언에 경남교육장들 일제히 반발

등록 2015.01.29 14:40:34수정 2016.12.28 14:30: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건방지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경남도내 교육장들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경남지역 18개 시·군교육장은 29일 창원교육지원청에서 교육장 협의회를 갖고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성명을 냈다.

 교육장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28일 홍준표 지사가 김해시청에서 경남교육의 원로인 성기홍 교육장에게 행한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는 발언에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협의회는 "홍준표 도지사의 이번 발언은 5만여 교직원과 40만 학생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며 "성 김해교육장은 40년 세월을 오직 경남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진정한 교육자요. 이 시대의 사표로서 교육 가족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분"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 교육장은 교장,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을 거쳐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며 오는 2월말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앞둔 교육계 원로"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번 일과 관련해 "홍 지사는 김해시를 방문해 가진 기관장 간담회에서 '경남교육청 불용 예산 중 절반 정도를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된다'고 발언했다"며 "그 자리에 있던 성 교육장은 '나도 무상급식에 대해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말씀을 그만하시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홍 지사는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고 고함을 쳤다"며 "우리는 경남도민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성 교육장의 발언은 지역교육장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바쁜 일정 속에서 홍 지사가 시·군을 방문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취지일 것"이라며 "홍 지사는 일선 시·군을 순방하면서 연일 무상급식에 대해 사실 관계에 맞지도 않은 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급기야 특정 지역에서는 학교급식 문제로 연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박종훈 교육감에게 '탄핵 대상' 운운하며 도를 넘어선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교육장 일동은 일련의 급식관련 언행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도지사의 행보는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줄 뿐 아니라 소통과 공감을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홍 지사가 취임 초 밝힌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의 초심으로 돌아와 무상급식 문제를 포함한 제반 문제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28일 김해시를 방문해 업무보고회를 열기 전 지역 기관장 티타임 시간에서 "경남의 학교 무상급식은 경남도교육청에서 매년 나오는 불용 예산 1300억원 중에서 그 절반 정도를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동석했던 성 교육장이 "지사님이 무상급식 설명을 하면 나도 그 시간만큼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그만하시라"고 말하자 홍 지사가 "건방지다"며 고함을 쳤다.

 그러자 성 교육장도 지지 않고 "내가 지사 부하냐. 고함지르지 말고 조용히 말씀하시라"고 맞받았다.

 그리고 "무상급식 불용예산을 (도지사가)가는데 마다 얘기 하는데 이미 사용처가 있는 예산으로 전혀 맞지 않는 말을 해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