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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클릭]자수냐 검거냐…'크림빵' 피의자 잡고도 혼선

등록 2015.01.30 01:08:18수정 2016.12.28 14: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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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김기태 기자 = 29일 오후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일명 '크림빵 뺑소니'로 불리는 사건의 용의자 허모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충북 청주 흥덕구 무심로 한 자동차 공업사 앞 도로에서 강 모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당시 숨진 강씨는 화물차 일을 마치고 임신 7개월 된 아내를 주기 위해 크림빵을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2015.01.29.  presskt@naewsis.com

【청주=뉴시스】김기태 기자 = 29일 오후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일명 '크림빵 뺑소니'로 불리는 사건의 용의자 허모씨가 조사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충북 청주 흥덕구 무심로 한 자동차 공업사 앞 도로에서 강 모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당시 숨진 강씨는 화물차 일을 마치고 임신 7개월 된 아내를 주기 위해 크림빵을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2015.01.29.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경찰 수사과정에서 용의차량 특정에 큰 혼선을 줬던 충북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허모(38)씨는 검거 이후에도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 29일 경찰은 용의차량은 애초에 알려졌던 흰색 BMW, K7 등 고급 승용차가 아니라 국산RV 윈스톰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새로운 CCTV영상을 확보하면서 더 유력한 차량이 용의선상에 오른 것이다.

 허씨가 크림빵 아빠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한 길에는 공용CCTV가 거의 없어 경찰은 주변 상점이나 주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의존한 수사를 해야 했다.

 물론 만취 상태였던 허씨가 CCTV 위치까지 생각하면서 치밀하게 도주 경로를 계산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를 미궁에 빠뜨린 셈이다.

 허씨가 자수한 이날 경찰과 언론은 더 혼란스러웠다.

 오후 7시께 경찰서로 걸려온 허씨의 부인 전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라는 기사가 쏟아졌고, 그는 제 뜻과는 무관하게 '자수한 뺑소니범'이 됐다.

 그러나 경찰은 자수가 아니라 '검거'라고 주장했다.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남편이 자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집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행방이 묘연했던 허씨는 부인이 경찰에 전화한 지 4시간 만에 스스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를 '완성'했다.

 자수는 형사 재판에서 필요적 감경 사유다. 사망사고 뺑소니 사범이라면 검거와 자수의 형량에 최고 두 배까지 차이가 있다.

 하지만 허씨는 용의차량이 특정되는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데 부담을 느껴 자수를 결심했을 수도 있다. 그의 이날 자수를 순수한 자수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은 이날 허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그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 흥덕구 무심서로의 한 자동차정비업체 앞 도로에서 강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인은 화물차 운행을 마친 뒤 임신 7개월째인 부인에게 줄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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