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외국인근로자 서울서 '11시간' 근무하며 '190만원' 받는다

등록 2015.03.02 06:00:00수정 2016.12.28 14:38: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명 중 1명 "돈 많이 벌려고 한국 입국"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서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은 평균 '11시간' 근무하며 '190만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으며 10명 중 9명은 '현재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서울시는 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거주 외국인주민 생활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단순노무, 장치기계, 조립, 서비스, 판매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는 8만9620명으로 서울 거주 외국인 주민 41만5059명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의 서울 생활환경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7점으로 '다소 만족'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기본 생활환경 만족도는 교통, 문화, 주거, 의료 순으로 '다소 만족'(3.56점)했으며 외국인주민 관련 생활환경 만족도는 수용태도, 지원시설, 시설운영 순으로 '보통 만족'(3.18점) 수준이었다.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이유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5.8%로 가장 높은 가운데 하루 평균 11시간 근무, 한 달 평균 급여는 189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급여분포는 151만~200만원이 47.8%로 가장 많았으며 201만~250만원 24.8%, 100만~150만원 15.3%, 251만~300만원 7.0% 등의 순이었다.

 이중 중국동포 등 외국국적동포인 방문취업자 급여(192만4000원)가 태국, 필리핀 등에서 온 비전문취업자(151만9000원)보다 약 40만원 많게 나타났다.

 의료서비스와 관련, 외국인근로자의 건강보험 가입률은 41.5%로 낮게 나타났다. 미가입사유로는 '비싼 보험료'가 42.7%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해서'(16.7%)가 그 뒤를 이었다.

 주로 이용하는 의료시설로는 일반 병원(46.9%), 약국(12.9%), 종교시설 내 의료서비스(5.8%), 보건소(4.6%) 순으로 꼽았다.

 외국인 의료 환경의 불편한 점으로는 높은 진료비용(45.5%), 의료기관 정보 부족(28.6%), 외국인주민 전담병원 등 부족(26.7%), 외국어 서비스 부족(14.2%) 등의 순이었다.

 거주하는 주택 형태로는 단독주택(44.1%), 연립·다세대·빌라(41.4%), 회사 기숙사(6.2%), 아파트(6.2%) 순으로 '보증금 있는 월세'(63.7%)가 가장 많았다.

 평일 여가생활은 TV 등 시청(54.3%)이나 휴식(29.8%)을 취하며 주말에는 친구나 친척 등과 친교활동(33.4%)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근로자 10명 중 8명은 최근 1년 이내 서울에서 경험한 문화·체육행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이용률은 42.1%,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이용하는 경우는 28.4%에 불과했다. 반면 88.3%는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SNS을 이용하는 비율도 70.0%로 높았다.

 생활에 필요한 정보는 주로 '주위사람'을 통해 습득하는 경우가 64.4%로 가장 많았으며 '취업관련 정보'(40.8%)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추가 설치를 희망하는 시설과 프로그램도 '취업교육' 관련 내용이 가장 많았다.

 초기 정착단계에서는 의사소통(46.2%)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외국인근로자 대부분(90.1%)이 한국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7.5%는 한국어 독해능력도 가능했다.

 또 다른 어려움으로 편견·차별(40.1%)을 꼽았으며, 비전문취업자는 초기 정착과 비슷하게 현재 생활에서도 의사소통(26.0%)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한국생활이 어려울 때 도움상대로는 '한국에 사는 모국인'(35.7%), 배우자(28.8%) 등의 순이었으며 주로 '정신적 대화 및 위로'(46.9%)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기간 연장을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2.7%가 희망한다고 답했으며 이중 78.9%는 3년 이상 체류기간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서울시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주거, 의료 등 기본 생활안정 정책'(29.2%), '조기정착 교육(한국어교육 등) 및 상담'(25.0%), '일자리 지원 정책'(22.8%)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외국인근로자 700명으로 대상으로 외국인 면접원에 의한 일대일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