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초대석]정혜진 서울예술단 감독 "동양적인 것 찾아 끝없는 실험"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3년 임기 중 2개월을 남긴 정혜진(56) 예술감독이 일등공신이다. 26일 오후 대학로에서 만난 그녀는 "뮤지컬을 브로드웨이식으로만 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식 뮤지컬을 위해 동양적인 것을 찾아들어가야 한다. 뮤지컬은 가무극보다 더 넓은 의미다. 여러 장르를 융복합적으로 섞을 수 있다. 우리가 관 단체지만 끊임없이 실험성을 가미하는 이유다."
서울예술단 가무극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지극'에 대한 몰입이다. 스토리텔링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아름다운 그림을 무대 위에 한장씩 흩뿌려놓은 듯하다. "단락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건 동양적인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서울예술단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배우들이 다재다능하다는 점이다. "탈장르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다. 뭐든지 잘해야 한다. 그래서 다재다능한 배우가 필요하다. 장구, 소고 등 한국적인 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감각적으로 빨리 배울 수 있다. K컬처를 위해 동양적이면서 한국적인 작업을 자연스레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정점이다. 극작가 배삼식이 늦은 겨울 우연히 산속에서 매화를 본 자신의 경험과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매화 관련 이야기를 모았다. 배우들은 월매타령을 하며 흥겹게 랩을 하기도 하고 마당춤, 기방춤, 정재무 등 전통춤에 막춤도 더한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정 예술감독이 서울예술단에서 지휘한 작품에서 또 눈에 띄는 건 여성 캐릭터가 도드라진다는 것. 20~30대 여성 관객이 주축인 한국 공연 시장에서 남성 주인공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여자' 명성황후의 삶을 되짚어볼 수 있었던 '잃어버린 얼굴 1895'와 연인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세웠고, 아들 온조와는 백제를 건국한 소서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서노'는 그래서 기분 좋은 균열을 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서울예술단 작품의 드문 단점 중 하나는 공연기간이 짧다는 점. '이른 봄 늦은 겨울'도 불과 일주일만 공연한다. 원체 부족한 예산 탓이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정작 보여줄 기간이 짧아 아쉽다. 길게 공연하려면 작품의 질을 조금 낮춰야 하는데 그런 타협은 싫더라. 연출, 조명, 음악 등 함께 하시는 분들은 돈보다 애정으로 함께 하신다. 힘들더라도 이런 분들과 같이 작업하면 행복하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정 감독은 그럼에도 "서울예술단이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단체"라고 눈을 빛냈다. "한국적인 것이 어우러지는 '종합선물세트'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남미에도 우리 작품을 공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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