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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뉴시스 초대석]정혜진 서울예술단 감독 "동양적인 것 찾아 끝없는 실험"

등록 2015.03.27 10:55:31수정 2016.12.28 14: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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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하면 예스러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단체의 작품을 보는 순간 편견은 산산조각난다. 실험성이 넘친다. 무엇보다 뮤지컬의 한국식 표현으로만 오해할 수 있는 가무극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가무극(歌舞劇)은 한자 그대로 춤과 노래를 기본으로 한 극이다.

 3년 임기 중 2개월을 남긴 정혜진(56) 예술감독이 일등공신이다. 26일 오후 대학로에서 만난 그녀는 "뮤지컬을 브로드웨이식으로만 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식 뮤지컬을 위해 동양적인 것을 찾아들어가야 한다. 뮤지컬은 가무극보다 더 넓은 의미다. 여러 장르를 융복합적으로 섞을 수 있다. 우리가 관 단체지만 끊임없이 실험성을 가미하는 이유다."

 서울예술단 가무극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지극'에 대한 몰입이다. 스토리텔링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아름다운 그림을 무대 위에 한장씩 흩뿌려놓은 듯하다. "단락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건 동양적인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이화여대 무용과를 나와 중요 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이수한 정 감독과 서울예술단의 인연은 198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서울예술단이 창단한 그 때 1기 연구원이었다. "내 첫 직장이었다.(웃음) 그래서 애정도 많다. 가무극하면 낙후됐고 옛날 방식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앞서가는 작품을 내놓고 싶었다. 무엇보다 비주얼적인 만족도를 높이려고 했다."  

 서울예술단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배우들이 다재다능하다는 점이다. "탈장르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다. 뭐든지 잘해야 한다. 그래서 다재다능한 배우가 필요하다. 장구, 소고 등 한국적인 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감각적으로 빨리 배울 수 있다. K컬처를 위해 동양적이면서 한국적인 작업을 자연스레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정점이다. 극작가 배삼식이 늦은 겨울 우연히 산속에서 매화를 본 자신의 경험과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매화 관련 이야기를 모았다. 배우들은 월매타령을 하며 흥겹게 랩을 하기도 하고 마당춤, 기방춤, 정재무 등 전통춤에 막춤도 더한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배 작가가 제안한 여러 한국적인 것에서 매화를 택한 사람은 정 감독이다. "매화는 겨울 속에서 피는 꽃이다. 예술을 꽃피우는 상징과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선비들이 추운 겨울에 매화를 찾아다니는 것을 '탐매'라 하는데 예술가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했다."  

 정 예술감독이 서울예술단에서 지휘한 작품에서 또 눈에 띄는 건 여성 캐릭터가 도드라진다는 것. 20~30대 여성 관객이 주축인 한국 공연 시장에서 남성 주인공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여자' 명성황후의 삶을 되짚어볼 수 있었던 '잃어버린 얼굴 1895'와 연인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세웠고, 아들 온조와는 백제를 건국한 소서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서노'는 그래서 기분 좋은 균열을 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이미지와 움직임 중심의 장면을 시적으로 풀어내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전한다. 본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5.03.26.  [email protected]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는 명성황후의 양면성을 다루고자 했다. 권력을 지우고 그녀의 평범함을 보고 싶었던 거다. '소서노'에선 남자들 틈바구니 속에 가려진 여성 영웅을 조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특히 시대가 원하는 상생의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서울예술단 작품의 드문 단점 중 하나는 공연기간이 짧다는 점. '이른 봄 늦은 겨울'도 불과 일주일만 공연한다. 원체 부족한 예산 탓이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정작 보여줄 기간이 짧아 아쉽다. 길게 공연하려면 작품의 질을 조금 낮춰야 하는데 그런 타협은 싫더라. 연출, 조명, 음악 등 함께 하시는 분들은 돈보다 애정으로 함께 하신다. 힘들더라도 이런 분들과 같이 작업하면 행복하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정 감독은 그럼에도 "서울예술단이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단체"라고 눈을 빛냈다. "한국적인 것이 어우러지는 '종합선물세트'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남미에도 우리 작품을 공연했으면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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