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파업 임박…노조 파업 찬성률 95.4%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임페리얼 위스키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사측과 노동조합의 임금협상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가 남아있지만, 사측이 0.5% 인상만을 고집하고 있는 상태라 사실상 협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비상 임시 총회를 열고 쟁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97.1%의 조합원이 참석, 95.4%가 쟁의활동에 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4월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 신청 결과를 두고 사측이나 노조가 조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 파업을 포함한 쟁의 활동이 실시된다.

 김귀현 페르노리카 노동조합위원장은 "쟁의활동 찬성률이 95.4%나 나올지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임금 인상도 있지만 그만큼 직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실망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empty head(빈 머리)'라는 단어를 쓰는 등 상당히 폭력적인 언행을 해왔다"면서 "말도 못할 정도로 인격적인 모역을 가하는 등 직원들에게 심하게 대해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 측은 사측과 협상을 하기 위해 13.7%, 10%, 8% 등 임금 인상 폭을 줄여가며 협상을 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사측은 12차 협상까지 0.5% 인상안만 제시했다면서 협상 의지 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이 이렇게 파국으로까지 치닫는데 대표이사는 협상장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매주 2번씩 집중 협상을 하라고 명령을 했음에도 사측은 협상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노조 측은 현재 페르노리카는 군납 위스키나 병에 전자태크(RFID)를 부착하는 것 이외에는 전량 물량을 수입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공장을 없애고 직원들을 내보내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에서는 공장을 매각하고 현재 리스(임대) 상태로 공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2017년 5월에 계약이 만료되면 그 이후에는 재계약을 안할 것이라고 노조에 통보했다"면서 "계약 만료 이후에 공장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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