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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WP "日 무라야마 담화 희석 시도, 동아시아 지역 악감정 초래할 것"

등록 2015.04.21 11:21:25수정 2016.12.28 14: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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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2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차 세계전쟁 당시 존재했던 침략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희석하려 한다면 동아시아 지역의 악감정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지(WP)는 이날 "아베 총리가 다음주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지난 70년 간 미국과 일본이 평화적 협력과 공통된 가치를 추구해 왔던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정주의 성향으로 널리 알려진 아베 총리는 이미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통해 끼친 엄청난 피해에 사죄한다'는 내용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어떻게 대할 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고 꼬집었다.

 WP는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서밋에서 연설 내용을 먼저 시험해 볼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가 일본이 전 세계 안정에 지대한 이바지를 한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공식적으로 무라야마 담화를 '전반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식민지 지배'와 '침략' 등 핵심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거부해 왔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WP는 "주류 역사학자들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20만 명에 달하는 여성을 강압적으로 성노예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아베 총리가 일본의 지난 과거에 대한 모든 전말을 인정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일부 보수층 학자들은 일본군 위안부의 숫자가 훨씬 적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매춘부였다고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는 일본의 전쟁 당시 행태가 타국보다 더 나쁘지 않았다고까지 주장한다"고 비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은 당시 발표된 성명을 받아들였고 모든 것은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었다"며 "아베 총리는 이를 다시 휘젓고 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일본)가 전쟁범죄 행태를 잘못으로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면 후대에도 사실이 전달될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평화와 번영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면서 1995년 담화를 희석하려 하는 시도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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