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상곤 "좀 더 숙고할 시간 필요"…24일 오전 결단
【서울=뉴시스】추인영 전혜정 기자 =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22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위원장직 제안을 받고 "좀 더 숙고하고 주변과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김 전 교육감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오후 10시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가진 문재인 대표와 심야회동에 이어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문 대표와 잇따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전 교육감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보고 시간을 갖고 더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김 전 교육감은 당 최고위가 이번주 내로 혁신기구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24일 오전에는 입장을 정리해 밝혀오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교육감이 "나는 적절치 않다"고 고사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는 달리,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단 김 전 교육감이 입장을 밝히기로 한 만큼 다른 대안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김상곤 전 교육감께서 혁신위원장을 맡아주시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결국 지금은 김상곤 전 교육감께서 확답을 주시는 시간만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이번주 안에 혁신위원장 인선과 혁신기구 구성을 가급적 마무리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일정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김 전 교육감도) 빨리 뭔가 답변을 주셔야 한다는 상황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표는 지난 21일 심야회동에서 김 전 교육감에게 혁신위원장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표는 혁신기구에 최고위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 전 교육감은 당초 이날 오전 중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단을 유보한 것은 고심이 그만큼 깊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교육감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접 추천했다. 김 전 교육감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할 당시 영입을 추진했던 인물로, 이 원내대표와도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광주 출신이어서 4·29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호남 민심을 다독일 적격자란 평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교육감을 추천한 이유로 "누구보다도 두텁고 넓고 안정된 개혁의 의지가 가장 높으신 분"이라며 "우리 당에서 지금 걱정하는 지역성 등도 다 고루 가지고 계신다"고 밝혔다.
또 "교육감 되시기 전에 교육계에서 교수협의회 이런 활동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두루 넓은 인적네트워크와 구성해내는 힘이 제가 볼 때는 높은 평가를 받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교육감이 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답은 천천히, 굉장히 장고를 하시는 분이라고 들었다"면서도 "거의 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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