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용인지곡초 옆 콘크리트연구소 공사 강행, 주민과 충돌
주민들은 등교거부로 맞서 지곡초 재학생의 85%가 이날 등교하지 않았다.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지곡초 옆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연면적 4766㎡) 건축주인 ㈜실크로드시앤티 측은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 1월27일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뒤 넉 달 여만으로, 주민들이 제기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이 지난 14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공사에 나선 것이다.
㈜실크로드시앤티 측이 포크레인 등 중장비와 인부 30여명을 동원해 지곡초교 옆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입구를 막고 있던 주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업체 측은 이날 중장비 진입을 위해 일부 벌목 작업도 진행하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30여 분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현재 업체와 주민들간 공사 현장 진입로 입구에서 대치 중이다.
업체 측은 법원의 판결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며 공사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지곡초 교장은 "등교 시간인 9시 이후 출석을 확인한 결과 재학생 334명 중 50여명이 등교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상적인 수업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재학생의 85%가 이날 등교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공사중지가처분 신청 항고심에서 결론이 날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콘크리트 연구소 건립 반대 대책위는 "연구소에서 다루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공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문제는 물론 소음과 분진, 진동으로 인해 교육환경, 주거환경이 침해될 것"이라며 "항고심 때까지 공사를 미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업체와 주민 대표, 용인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상갈동주민센터에서 만나 공사 중단 여부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업체와 주민들 간 입장차가 뚜렷해 원만하게 협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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