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초기 진화 못한 복지부 3차 감염 '자초'
【세종=뉴시스】김기태 기자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 마련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열린 메르스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5.05.29. [email protected]
당초 당국은 전세계적으로 3차감염 사례가 없다며 3차 확산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의 우려대로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의 안일한 초동 대처로 3차 감염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2명의 3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23, 24번째 확진 환자인 이들은 ⓓ병원에 있던 16번째 환자와 지난달 28~30일 동일병실에 입원했다. 16번째 환자는 최초 환자가 지난 달 15~17일 입원한 ⓑ병원의 같은 병동 환자로 이 기간 첫 환자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메르스 및 탄저균 대책 관련 긴급 당정협의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5.06.01. [email protected]
오히려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직후 허술한 초기 대응으로 접촉자 격리를 제 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1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로 구급차가 도착하고 있다. 응급실 입구엔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근거한 임시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2015.06.01 [email protected]
낮은 전염력만 믿고 안이하게 대응한 당국의 경직된 방역 대책이 결국 화근이 됐다. 지난달 26일 메르스 의심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데 이어 이틀 후에는 첫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하지 않은 F(71)씨가 여섯 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검사결과 추가로 6명이 양성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확진자는 총 25명(사망 2명)으로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29일에만 격리 대상자가 13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더니, 비 격리 대상자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며 지난 1일 격리 관찰 대상자가 682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중에는 2차 감염이 아닌 3차 감염이 우려되는 접촉자도 다수 포함됐다.
민관합동대책반은 그러나 "2명의 사례는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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