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방

삼산署, 술자리 참석 女경찰 3명 자아비판 논란

등록 2015.08.03 14:08:21수정 2016.12.28 15:24: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첨부자료##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인천 삼산경찰서가 음주사고를 낸 직원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 반성토록' 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른면 지난달 29∼31일 경찰서 5층 대강당에서 진행한 경찰 직장훈련 도중 지난 27일 음주 사고를 낸 A(33·여) 순경과 함께 술을 마신 여직원 3명에게 사고에 대한 경위와 자신의 잘못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자아비판식 교육은 1차례 교육때마다 서장을 비롯해 삼산경찰서 소속 직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인천 지역의 각 경찰서 직원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지자 삼산 경찰서 직원과 인근 경찰서 직원들은 서장의 입장을 모른 것은 아니지만 직위를 이용해 안 그래도 동료 직원의 음주 사고로 힘들어하는 여성 직원들을 두번 죽이는 꼴이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이날 여경 3명은 교육 과정에 번갈아 가며 3일 동안 "서장 명예에 누를 끼쳤고, 직원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 "며 "반성한다"고 자아비판식으로 발표했다.

 또 이들은 함께 술을 마신 동료를 챙기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눈물을 흘리며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자아비판 했다.

 교육에 참석한 한 직원은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지만 함께 술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여경들에게 자이비판식 반성을 하도록 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교육에 참석했다는 한 경찰관은 "음주운전은 이미 발생된 것이고 이들 여경들은 이미 감찰 조사 등을 받으며 지쳐 있는 상태에서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을 자아비판식 자리를 마련한 것은 서장으로서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직원이 보는 앞에서 한참 동생 같은 여경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음주운전을 막지 못한 행동을 자아비판하는 것을 보고 경찰관으로서 수치심을 느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직위를 이용해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직원들에게 교육용으로 반성을 하도록 한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이는 도덕적 차원이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명예훼손과 모욕죄가 성립하며 서장에 대한 인사상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배영철 삼산경찰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표는 해당 직원들에게 사전 동의를 얻어 진행됐고 절대 징벌적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들과 고통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