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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권 '롯데 왕자의난' 강력 질타…재벌개혁 드라이브 걸 듯

등록 2015.08.03 11:27:13수정 2016.12.28 15: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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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시스】고승민 기자 = 일본에서 돌아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과 경호팀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5.07.28.  kkssmm99@newsis.com

【김포=뉴시스】고승민 기자 = 일본에서 돌아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과 경호팀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5.07.28.  [email protected]

서청원 "재벌에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볼 때가 되지않았나 생각"  이종걸 "총수 일가 편법·불법에 재벌 국민경제 리스크로 전락"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여야 정치권이 롯데그룹 '왕자의 난'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여야 의원들은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 전체의 문제점을 살펴볼 때가 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총수 일가의 편법·불법 행위가 재벌을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리스크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혹독한 비판까지 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이 롯데그룹 뿐 아니라 전체 대기업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압박과 재벌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롯데의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 행위"라며 "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손놓고 있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롯데는 국민의 삶에 가장 밀착돼있는 기업이고, 당연히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본 기업"이라며 "그러나 후진적 지배구조, 오너일가의 정체성과 가풍 모두 국민의 상식과 거리가 멀다"고 질타했다.

 그는 "롯데가 정신을 차리고 그리고 건강한 기업구조로 거듭나 처신과 가풍을 일신해야 할 때"라며 "그렇지 않다면 롯데는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과거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롯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재벌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펴볼 때가 되지않았나 생각한다"고 발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롯데 뿐만 아니라 전체 재벌 전반을 대상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수 일가가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불법을 동원하면서 재벌은 국민경제의 성장동력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리스크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명박, 박근혜정부가 재벌에게 끊임없는 관용을 베풀고 특혜를 줬다"며 "재벌총수는 범법을 저질러도 투자 유치 명목으로 사면하고 감옥 생활에 편의를 봐줬으며, (수감기간 동안) 대형병원 입원실에서 세월을 보낸 게 흔한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노동시장 문제로 회피할 것이 아니라 재벌문제를 거론하고 기업의 문제를 살펴야 할 것"이라며 "노동개혁보다 한국경제의 리스크 제거 차원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이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물론 재벌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사정과 개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인 특사에도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당은 국정원 해킹사건과 소속 의원 성폭행 논란 등으로 궁지에 빠진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야당의 재벌개혁 논의 과정에서 총선의 주도권을 쥐기위해 롯데를 정조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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