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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엄마 곁에 묻히고 싶어" 70대 독거할머니의 소원성취

등록 2015.08.29 11:53:37수정 2017.01.05 14: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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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소원대로 27일 어머니 옆에 잠든 최모(70) 할머니 묘.  (사진 = 서대문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소원대로 27일 어머니 옆에 잠든 최모(70) 할머니 묘.  (사진 = 서대문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피붙이 하나없이 쓸쓸이 유명을 달리한 독거노인이 이웃의 도움으로 생전 소원대로 어머니의 옆자리에 묻혔다.

 29일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북가좌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7일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최모(70) 할머니의 장례 일체를 치러줬다.

 최 할머니는 혈혈단신 이북에서 월남했고, 일본에서 결혼생활을 하다 이혼 후 고국으로 돌아와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사망 당일 지인에게 건강이상을 알렸지만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사이 심정지에 빠졌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자녀나 친인척이 없는 무연고자였기에 장례를 온전히 치를 형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외로운 죽음 앞에서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갖추는 것이 사람 사는 도리라는 생각에 동 주민센터 공무원과 지역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어지는 장제급여는 딱 75만 원. 장례를 모두 치르기에는 태부족이었다.

 딱한 사정을 접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주민 후원금으로 50만원을 모아 장례에 소요되는 추가 비용 일체를 지불했다

 조봉규 북가좌2동장은 상주를 자처해 시신을 인도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했다. 오영우 북가좌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과 고인의 지인, 북가좌2동장과 동 주민센터 공무원 등이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최 할머니는 평소 소원대로 천주교용인공원묘지 친어머니의 무덤 옆자리에 잠들었다.

 고인과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지인은 "고인이 가족이 없어 평소 자신의 장례에 대해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쳐왔는데, 동 주민센터와 지역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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