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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산강 녹조 독소 어류·사람에 악영향"…'보 터야'

등록 2015.08.28 15:42:58수정 2016.12.28 15: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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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졌다. 이날 일본서 온 녹조 전문가 다카하시 토오루 구마모토 보건과학대학 교수(왼쪽)와 다나까 히로시 한일환경정보센터 대표가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2015.08.28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졌다. 이날 일본서 온 녹조 전문가 다카하시 토오루 구마모토 보건과학대학 교수(왼쪽)와 다나까 히로시 한일환경정보센터 대표가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2015.08.28  [email protected]

일본서 온 녹조 전문가들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 독소' 경고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영산강에서 매년 발생하는 불청객 녹조에 '어류와 인간의 간'에 악영향을 미치는 독소가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일본서 온 녹조 전문가 다카하시 토오루 구마모토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청색(쪽)빛을 띤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의 독소'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독소는 녹조 독소 중 가장 강한 신경성 독소로 어류와 인간 등 수중생태계 전반에 고루 영향을 미친다"면서 "브라질에서는 이 독소를 실수로 인공투석에 이용해 72명의 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독소는 간에 악 영향을 미치고, 인간과 어류 등은 자체 분해를 통해 해독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날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에 앞서 영산강 승촌보 문화관에서 이뤄진 일본의 피해 사례 설명을 통해 제기됐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호동 일본 신슈대 교수(왼쪽)가 녹조를 채수하고 있다. 2015.08.28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호동 일본 신슈대 교수(왼쪽)가 녹조를 채수하고 있다. 2015.08.28  [email protected]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는 설명회에서 일본의 새만금으로 불리는 '이사하야만' 간척지 방조제 축조 이후 녹조 발생으로 나타난 수중 생태계 파괴와 어류집단 폐사 피해 사례를 설명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갇혀 있는 물을 흐르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녹조 전문가인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는 '녹조 독소'가 수중생물과 농작물, 인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오랜 세월 연구해온 이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녹조 독성이 농작물과 어패류에 축적돼 잔류한다는 사실과 인간에게 2차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이날 녹조 피해 사례 설명에 이어 현장 조사도 이뤄졌다.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진 현장 조사에는 환경단체 관계자와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 박호동 일본 신슈대 교수, 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과 교수, 박철웅 전남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를 비롯, 다나까 히로시 한일환경정보센터 대표 등이 함께했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졌다. 강변에 설치된 토사유출 방지용 석축에 물들어 있는 쪽빛 띠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의 흔적으로 밝혀졌다. 2015.08.28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졌다. 강변에 설치된 토사유출 방지용 석축에 물들어 있는 쪽빛 띠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의 흔적으로 밝혀졌다.  2015.08.28 [email protected]

 이날 이뤄진 현장 조사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녹조 독소' 정밀 분석에 앞서 사전 기초 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녹조 채수 조사는 박호동 교수가 맡았다. 조사 결과는 일본서 정밀 분석을 마친 뒤 오는 10월 중순께 공개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어제 낙동강에서도 독소를 포함한 남조류가 발견 됐었다"면서 "식수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영산강도 사정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강변에 설치된 토사유출 방지용 석축에 물들어 있는 쪽빛 띠를 가리키며 "저것이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흔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채취한 녹조의 형태를 현미경으로 즉석에서 관찰한 박 교수는 "일명 '마이크로시스티스 에르기노사(Microcystis Aeruginosa)'로 강한 독성을 가진 남조류라"고 밝혔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호동 일본 신슈대 교수가 채취한 녹조의 형태를 현미경으로 즉석에서 관찰하고 있다. 2015.08.28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대한하천학회가 마련한 4대강 영산강구간 녹조 현장 조사가 나주시 영강동 영산교 밑 영산강 중류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호동 일본 신슈대 교수가 채취한 녹조의 형태를 현미경으로 즉석에서 관찰하고 있다. 2015.08.28  [email protected]

 그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농도가 높을 경우 민물고기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사람이 섭취했을 때는 2차 피해가 발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함께 한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산강에 인공보인 죽산보와 승촌보가 들어선 뒤 강의 생태계가 저수지나 호수와 같이 변화되고 있다"면서 "녹조발생 방지 등 영산강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인공보를 열어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어제 낙동강을 시작으로 이날 영산강 조사를 마치고 오는 29일까지 금강과 한강을 차례로 돌며 4대강 녹조 현장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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