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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15국감]10대 총수 첫 국감 신동빈…도움 준 '친절한 의원씨’

등록 2015.09.17 21:43:09수정 2016.12.28 15: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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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황각규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5.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황각규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5.09.17.  [email protected]

신 회장의 발표 내용 강조하는 자리 신 회장 경어체로 곧바로 대답 '눈길'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내 10대 그룹총수로는 처음이다.

 이날 오후 1시55분께 국회 본관 입구로 입장한 신 회장은 '국감 준비 잘하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국감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국감장에 들어선 신 회장은 첫 국감 출석인 만큼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증인석에 앉았고, 그의 옆자리는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이 지켰다.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신 회장에게 집중됐다. 황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까지 보이던 신 회장도 상기된 표정으로 의원들에 질문에 귀를 기울였다.

 첫 순서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영환 의원은 질의에 앞서 신 회장에게 "국민을 대신해 천천히 말하겠다"며 롯데의 지분구조 및 국적 논란 등에 대해 추궁했다.

 "증인은 롯데가 한국기업이라고 생각하시죠", "호텔롯데를 상장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면 말해 달라"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어진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의원,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 등도 연달아 신 회장에게 질의를 하며 공정위 국감이 아닌 신동빈 국감이 돼 '주객이 전도'된 국감장 분위기를 형성했다. 

 신 회장은 의원들의 추궁에 마이크를 두 손으로 모아 쥐고 "지적을 개선하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등 깍듯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하지만 의원들의 질의 내용은 새로운 내용을 밝히고 그동안 롯데그룹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마치 신 회장의 가려운 곳을 끌어주는 자리로 변모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2015.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2015.09.17.  [email protected]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지배구조와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 등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강한 어조보다는 마치 바른 길을 알려주는 선생님의 말투로 그동안에 알려진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자리에 불과했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대해 "왕자의 난이 끝났냐"라고 물었고, 이에 신 회장은 "네 끝났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롯데는 한국기업이냐", "신 회장은 앞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신 회장은 "네 맞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에 대해 "롯데그룹이 진정한 한국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계열구조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복잡한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시 신규공모 규모를 국내에서 50% 이상 해야 진정한 한국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의원들 중에는 신 회장의 첫 국감 출석을 배려하듯 웃음을 주는 질의도 있었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을 응원하느냐"라고 질문을 했으며,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도 "이름이 신동까지 비슷하지만 본관이 다르다"며 신 회장에게 웃음을 줬다.

 정작 의원들 강도 높은 비판과 비꼬는 발언 등은 신 회장 보다는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한화투자증권, 네이버, 다음카카오 관계자들에게 쏟아졌다.

 한편 신 회장은 억양이나 발음에서는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흔적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의원들의 질의에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명심하겠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등의 깍듯한 경어체를 사용하며 어렵지 않게 대답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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