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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합]아프간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폭격…의료진·어린이 등 16명 사망

등록 2015.10.04 02:33:04수정 2016.12.28 15: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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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두즈=AP/뉴시스】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의 폭발 후 모습이다. 2015.10.04

사망자 중 어린이 3명 포함…다른 30명은 실종

【카불=AP/뉴시스】박준호 기자 = 최근 교전이 격화한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주(州)에서 3일(현지시간) 국제구호기구 국경없는의사회(MSF) 병원 건물이 폭격당해 최소한 16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의료진 9명과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으며 30명이 실종됐다.

 MSF는 미군 공습 중 이날 오전 2시10분께 환자들이 입원해 치료중인 트라우마(외상치료)센터가 심하게 폭격당했다고 밝혔다.

 폭격 당시 병원에는 105명의 환자 및 간병인과 아프간 의료진과 각국의 의료진이 80명 넘게 있었다고 MSF는 전하면서 실종자 명단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외국인 의료진은 모두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의료진이 탈레반에 의해 숨진 건지, 아니면 정부군이나 미군에 의해 사망한 것인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군은 지난달 29일 탈레반에 점령당한 쿤두즈를 미군 공습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일 탈환한 후에도 계속 교전을 벌여오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은 전날 시내로 진군해 시내에 남은 탈레반 요원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교전을 벌였다. 

【쿤두즈=AP/뉴시스】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폭격을 맞은 뒤 의료진이 부상을 입었다. 2015.10.04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경·중화기로 무장한 '테러리스트(탈레반 대원)'가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동안 병원 안으로 들어와 환자와 의료진을 방패로 삼았다고 밝혔다.

 다우라트 와지리 국방부 부대변인은 중무장 헬리콥터로 (탈레반)무장대원들에게 발사했기 때문에 (병원)건물에 손상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공습 당시 10~15명의 테러리스트가 병원 안에 숨어 있었다고 전하면서 "병원에 숨어있던 테러리스트는 모두 사살됐지만 우리는 또한 의사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공습 중 병원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의료진 80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확인해줬지만 공습의 유형과 병원의 손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이번 의료진 인명피해는 지난달 28일 이후 쿤두즈 부근에 대한 미군의 12번째 공습에서 발생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 브라이언 트리버스는 이날 성명에서 "미군이 오전 2시15분께 쿤두즈에서 공습을 벌였고 이 때문에 인근 의료시설에 부수적인 피해를 줬을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쿤두즈=AP/뉴시스】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폭격을 맞은 후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 2015.10.04

 MSF는 "폭격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병원이 몇 번 폭격을 받았고 매우 심하게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영상에도 병원 건물이 불에 타고 창틀이 바깥 쪽으로 휘어진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외상치료센터에서 근무했던 의사 아딜 악바르는 AP통신에 "외상치료센터 내 수술실, 응급실 등 여러 시설이 폭탄 공격을 받았다"며 "공습 후 나는 겨우 탈출했으나 일부 환자와 많은 의료진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MSF는 탈레반이 쿤두즈주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부상자 394명을 치료했다.

 한편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폭격 당시 병원 안에는 탈레반 무장대원이 없었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이 고의적으로 병원에 대한 공습을 지시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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