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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논란을 실력으로 극복한 황희찬

등록 2015.10.09 20:15:40수정 2016.12.28 15: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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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시스】 장세영 기자 =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호주 경기에서 후반 황희찬이 호주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5.10.09. photothink@newsis.com

【화성=뉴시스】 장세영 기자 =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호주 경기에서 후반 황희찬이 호주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5.10.09. [email protected]

【화성=뉴시스】권혁진 기자 =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는 황희찬(19)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실력으로 극복해내며 신태용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황희찬은 9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79분을 소화했다.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던 신태용 감독은 예상대로 황희찬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황희찬이 올림픽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전은 그에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테스트 무대나 다름 없었다.

 그가 진가를 입증하기까지는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속임수 동작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뻇은 뒤 지체없이 내달렸다. 골라인까지 내달린 황희찬은 가운데에 기다리고 있던 지언학(21·알코르콘)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지언학이 이를 오른발로 차넣으면서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도움에 몸이 풀린 듯 더욱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양팀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린 황희찬은 그 누구보다 간결하고 힘이 넘쳐 보였다.

 최전방에서는 호주의 장신 수비수와 맞서 경합하며 동료들의 시간을 벌어줬고, 페널티 박스에서는 발재간으로 세 명을 순식간에 따돌리기도 했다.

 전반 37분에는 또 한 번 돌파력을 뽐냈다. 이번에도 타깃은 왼쪽 측면이었다. 패스를 받은 박인혁(20·프랑크푸르트)의 힐킥이 골로 연결되지 않아 도움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황희찬은 후반에도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황희찬은 후반 30분 중앙 수비 두 명 사이를 혼자 뛰어다니며 압박하더니 기어코 한국의 드리블을 이끌어냈다. 잠잠하던 관중석에서 큰 박수가 터졌다.

 경기 후 황희찬은 "대단한 형들, 대단한 코칭 스태프님들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오늘의 플레이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찬스가 정말 많았는데 연습했던 장면들이라 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포철제철중과 포항제철고 출신 축구 유망주다. 어려서부터 두각을 드러나며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혔다.

 그의 이름이 축구계를 들썩이게 한 것은 지난 겨울. 포항 유스팀 출신으로 당연히 포항 스틸러스 입단이 유력했던 황희찬은 잘츠부르크로 방향을 틀었다. 유스팀을 배신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황희찬은 찜찜함을 남긴 채 유럽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한 경기 만에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 것은 정말 영광이었다. 당연히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동료들보다 2~3살 가량 어린 황희찬은 "형들이 워낙 착하고 칭찬도 많이 해준다. 기운을 북 돋아주고 있다. 다들 친해졌고 지금도 친해지는 과정이다.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적응을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다시 태극마크와 연을 맺게된 황희찬의 꿈은 내년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 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가 되는 미래까지 그리고 있었다.

 황희찬은 "불러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큰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은 "한 경기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황희찬은 위협적이고 저돌적인 선수인 것 같다.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면서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상대 수비들이 황희찬을 막는 데 곤혹스러워 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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