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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린이집 '칫솔' 세균 오염 '심각'…식중독균도 검출

등록 2015.10.19 10:13:55수정 2016.12.28 15: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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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 함평군보건소가 2일 함평군 5일시장 주차장에서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한 가운데 유치원생들이 칫솔질 교육을 받고 있다. 2015.07.02 (사진=함평군 제공)  mdhnews@newsis.com

일반세균 평균 500만마리...칫솔걸이의 200배, 양치컵보다 2000배 많아  대장균수는 최대 2.5배...곰팡이수는 최고 400배 상회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어린이 집에서 사용하는 아이들의 칫솔·양치컵 등 양치 도구의 세균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칫솔의 위생 상태가 가장 불량했으며 일반세균과 대장균군, 곰팡이뿐만 아니라 식중독균까지 검출됐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김중범 교수팀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9곳에서 어린이가 식사 후 양치에 사용하는 칫솔 75개, 칫솔걸이 29개, 양치 컵 65개에 대한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 어린이집 아이들의 양치 도구 중 가장 비(非)위생적인 것은 칫솔이었다.

 칫솔의 일반세균수는 평균 500만 마리로, 칫솔걸이(2만5000 마리)의 200배, 양치컵(2500 마리)의 2000배에 달했다. 대장균군수도 칫솔이 평균 100마리로, 양치컵(40마리)·칫솔걸이(40마리)보다 많았다. 곰팡이 수는 평균 4만 마리로, 양치컵(250 마리)의 160배, 칫솔걸이(100마리)의 400배였다.

 대장균군 검출률은 칫솔이 54.7%(75개 중 41개)로 가장 높았지만 칫솔걸이(44.8%)·양치컵(44.6%)도 빈번했다.

 게다가 일부 양치 도구는 식중독균에 오염돼 있었다.

 구토·설사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칫솔 75개 중 1개(1.3%), 양치컵 65개 중 2개(3.1%)에서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도 양치컵 65개 중 1개(1.5%)에서 발견됐다.

 특히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오염된 칫솔과 양치컵에선 식중독을 일으키는 구토형·설사형 독소의 존재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어린이 집 양치 도구에서 각종 세균이 다수 검출된 것은 양치 도구들이 젖은 상태로 습한 화장실에 보관되거나 부적절한 살균 탓으로 풀이했다.

 김 교수는 "어린이의 구강과 직접 접촉하는 칫솔과 양치컵의 일반세균수 오염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며 "어린이 집 양치 도구들에 대한 즉각적인 위생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 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바실러스 세레우스 등 식중독균에 오염된 칫솔이나 양치컵을 사용할 경우 실제로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며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 집 아이용 칫솔과 양치컵은 사용 후 잘 말리고 자외선 등으로 살균(殺菌)한 다음 반드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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