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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송유근 논문, 내용에는 문제없다"…지도교수 박석재 위원 기자회견

등록 2015.11.25 16:19:59수정 2016.12.28 15: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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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송유근(17)군의 블랙홀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5.11.25. foodwork23@new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송유근(17)군의 블랙홀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5.11.25.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논문 형식을 못 갖췄을 뿐 내용은 우아하다."

 미국천문학회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이 24일(미국 현지시간) 송군의 10월10일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국제저널에 게재된 논문이 자기 표절로 판명돼 박사학위 취득에 제동이 걸린 송유근(17) 학생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위원은 "제가 발표한 2002년 논문과 송유근 학생이 발표한 논문을 펼쳐 놓고 보면 70%는 같은 내용"이라며 "하지만 이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한번 정리한 것으로 논문의 결론은 학술적 성과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랙홀 천체물리학(Black Hole Astrophysics)을 이해하는데 제시된 방정식도 수치적으로는 풀릴 수 있는 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송유근 학생은 새로운 가정을 도입해 이 방정식의 수치 계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이어 "특히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는 전세계적으로 20여명에 불과하다"며 "최초 논문 게재가 결정된 것도 이를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논문 형식을 갖추는데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자기표절(Self-Plagiarism) 로 지적된 논문은 제가 2002년 국내 학회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워크숍 발표문은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송유근 학생이 하루 빨리 조금 더 넓은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래 서두른 측면도 없지 않다"며 "모든 것은 저의 책임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졸업마저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 쓸 수 있도록 해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송유근(17)군의 블랙홀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5. foodwork23@new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송유근(17)군의 블랙홀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5. [email protected]

 다음은 박 위원과 일문일답 내용.

 -저널 논문내용이 학술적으로 성과가 있나.

 "블랙홀 천체물리학을 이해해야 한다. 블랙홀 자기장 안으로 물질이 어느 방향으로 빨려 들어갈 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때 쓰이는 방정식은 수치적으로 풀릴 수 있는 지 없는지를 알수 없다. 송유근 학생은 새로운 방정식을 도입해 방정식의 수치 계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는 우아하고 교과서에 들어가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학술 발표자료(Proceeding)를 인용하지 않은 이유는.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걱정을 안했다. 2002년 발표한 논문은 국내 학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워크숍 발표문은 논문으로 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갖고 있었다. 논문에 SCI급 논문은 모두 인용했는데 비SCI논문이 워크숍 발표문만 넣는 것이 좋지 않아 인용하지 않았다."

  -논문형식만 갖춰졌다면 승인이 됐을 것으로 보나.  

 "최초 심사한 사람이 주제를 정확하게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논문의 핵심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모른다. 이 분야를 이행할 수 있는 전문가는 전 세계에서도 20여 명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천체물리학저널의 입장이 바뀐 이유는.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송유근(17)군의 블랙홀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5.11.25. foodwork23@new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가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송유근(17)군의 블랙홀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2015.11.25. [email protected]

 "저는 알 수가 없다. 네티즌들이 모든 에디터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비난해 부담을 가졌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저는 알 수 없다."

 -송유근 학생의 거취는.

  " 합쳐서 훨씬 좋은 논문으로  다시 쓸 계획이다. 송유근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일 당시에 데려왔지만 처음 2년은 대학학부 물리과정을 복습했다. 이후 5년 대학원 과정을 지냈다. 솔직히 송유근 학생이 조금 더 빨리 넓은 무대에 내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SCI논문을 게재하면 박사학위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내년 2월 졸업을 목표로 서두른 것이 사실이다. 유근이가 승부를 봐야될 분야는 정립되지 않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졸업은 일반 상대성이론에 따른 블랙홀을 주제로 하지만 초끈 이론에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UST 박갑동 학생처장은 "송유근 학생은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해 있다. 재학 연한이 8년인데 7년이 지나 1년 여 남았다. 학교에서는 우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본 사안을 심층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유근 학생의 반응은.

 "아침에 잠깐 봤는데 사색이 돼 있더라. 유근이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의외로 담대해서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

 -송유근 학생도 저널 제1저자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학교 측의 체계적 교육은 부족하지 않았나.

 UST 박갑동 학생처장은 "2011년부터 연구윤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위조나 변조, 표절 등에 대한 교육을 하지만 송유근 학생의 경우 2009년 입학해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았다. 또 논문 작성시 표절 프로그램 활용해 표절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번 경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는 우선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본 사안을 심층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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